타이베이의 번화한 거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도시는 갑자기 숨을 죽인 듯 조용해지고,
한 골목 너머에서는 과거의 흔적들이 속삭이기 시작한다.
그곳이 바로
보피랴오 역사 거리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청나라 시대부터 일본 식민지기, 국민정부 시기까지,
타이완의 격동의 시간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다.
🧭 어떻게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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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台北市萬華區康定路173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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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MRT 롱산쓰역(Longshan Temple Station) 3번 출구 → 도보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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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09:00 ~ 18: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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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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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관람 + 산책 포함 1~1.5시간
🏘️ 시대가 겹쳐 흐르는 거리
‘보피랴오’라는 이름은 ‘나무껍질을 벗긴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청나라 시대, 이곳은 나무를 가공하던 상업지구였고,
뒤이어 일본 시대에는 교육 및 의료 중심지로 발전했다.
지금도 그 흔적은 골목 곳곳에 살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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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이 돋보이는 민남식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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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로 마감된 섬세한 일본 전통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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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만식 상점형 주택(街屋)
이 거리 하나에, 서로 다른 문화와 시간이 공존한다는 것 자체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 꼭 들러야 할 명소 TOP 6
① 보피랴오 교육전시관
옛날 대만의 초등학교 교실을 그대로 복원한 공간.
나무 책상, 벽걸이 지도, 분필 칠판까지 모든 것이 아날로그 감성.
아이와 함께 가면 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② 한약방 복원 전시실
예전의 한약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에서는
약재 냄새와 함께, 옛날 상인의 삶이 상상된다.
③ 영화 <몽자아(艋舺)> 촬영지
대만 느와르 영화의 명작, <몽자아>가 촬영된 붉은 벽돌 골목.
영화 팬이라면 반드시 찾게 되는 장소이며,
실제 그 장면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④ 보피랴오 역사문화관
보피랴오 거리의 형성과 변천사를 시각 자료로 정리한 공간.
영문 설명도 잘 되어 있어 외국인에게도 추천.
⑤ 예술 전시관 & 창작 워크숍 공간
수시로 바뀌는 전시회, 어린이 체험 교육, 도예 전시 등이 열림.
예술과 전통이 공존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⑥ 골목 끝 입구의 아치형 붉은 벽
가장 많은 인증샷이 찍히는 곳.
보피랴오의 시작을 알리는 붉은 벽면과 아치가
시간 여행의 입구처럼 느껴진다.
📷 포토 스팟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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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 골목: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오후가 최고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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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교실 내부: 교실 창가에 앉아 찍는 컷이 감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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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방 앞: 전통 간판과 나무 진열장이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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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시 창문 앞 실루엣: 조명 대비로 빈티지 감성 연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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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자아 촬영지 돌담 골목: 영화 분위기 그대로
🧳 여행 팁
항목 |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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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 약 1~1.5시간 |
주변 코스 | 롱산쓰 사원, 용산사 야시장, 화시제 야시장까지 도보 이동 가능 |
여행 팁 | 월요일은 대부분 시설 휴관, 주말은 다소 혼잡 |
방문 추천 시간 |
오전 10시~ |
아이 동반 시 | 교육전시관과 체험 공간 활용 추천 |
✍️ 여행자의 노트
“보피랴오는 낡은 것이 아니라, 쌓여 있는 곳이다.”
화려하지 않아 더 따뜻하고, 조용해서 더 깊이 남는다.
여행 중 한 번쯤은,
시간과 시간을 이어주는 이런 골목에서
천천히 걸어보고 싶어진다.
타이베이의 가장 오래된 길,
그리고 가장 조용한 이야기.
보피랴오에서 당신만의 시간을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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