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띄운 소원, 철길 위의 감성 – 대만 스펀 & 핑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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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바쁜 도심을 떠나, 하루쯤은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 여정의 끝에서 나는, 기차가 지나는 마을 한복판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종이에 꾹꾹 눌러 쓴 마음 하나, 조심스레 불빛을 담아 올리는 순간—
스펀(十分)과 핑시(平溪)는 그런 여행이었다.
잠시 현실을 멈추고, 나만의 소원을 천천히 띄워보는 곳.




🚉 어떻게 가나요?

  •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루이팡역(Ruifang)**까지 기차로 약 40분

  • 루이팡에서 ‘핑시선(Pingxi Line)’ 환승 → 스펀역 또는 핑시역 하차

  • 기차 간격은 약 1시간, 미리 시간표 확인 필수

타이완에서 가장 낭만적인 철도 노선이라는 ‘핑시선’은
작은 마을들을 조용히 연결한다.
기차를 타고 창밖을 보며 가다 보면,
도시가 점점 멀어지고 숲과 계곡이 가까워진다.


🌠 스펀 (Shifen) – 철길 위의 소원 마을

1. 스펀 올드 스트리트 (Shifen Old Street)
기찻길 바로 옆으로 이어진 좁은 골목.
양쪽으로 전통 간식 가게, 기념품 숍, 천등 가게들이 빽빽하다.
기차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짐을 옆으로 치우고 길을 비켜선다.
그리고 다시, 아무 일 없던 듯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그 느슨한 리듬이 이 마을의 매력이다.

2. 천등 날리기 체험 (Sky Lantern)
4면에 소원을 적고, 하늘로 띄우는 전통 체험.
천등의 색깔마다 의미가 달라 가족·건강·연애·학업 등 테마별로 고를 수 있다.
‘기찻길 위에서 천등을 날리는 장면’은
대만 여행 사진 중 단연 손꼽히는 베스트샷이다.

3. 스펀 폭포 (Shifen Waterfall)
도보 15분 거리, ‘대만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웅장한 폭포.
넓고 낙차 큰 물줄기, 그리고 무지개가 자주 생기는 포인트로 유명하다.
폭포 가는 길은 걷기 좋은 산책로로,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 핑시 (Pingxi) – 조용한 감성 마을

스펀보다 더 한적하고 감성적인 분위기.
핑시는 느긋하게 걷기 좋은 마을이다.
기찻길 주변의 풍경도 아름답고,
주민들의 삶과 여행자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1. 핑시 올드 스트리트
작은 기념품 상점, 예쁜 찻집, 옛 간판이 어우러진 골목.
기차가 실제로 다니는 철로 위를 사람들이 자유롭게 걷는 독특한 풍경.
기차가 지나갈 때면 모두가 조용히 기다리고,
지나간 뒤엔 다시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걸어간다.

2. 로컬 먹거리 탐방

  • 땅콩 아이스크림 롤

  • 대만식 소시지

  • 미니 도넛, 밀크티

  • 특산품 누가캔디와 수제 비누 등

3. 철로 위 감성 사진
기찻길 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걷는 컷,
연인이나 친구끼리 나란히 앉은 모습,
노란 조명 아래 비 오는 핑시의 야경까지—
모든 순간이 감성적인 엽서가 된다.




🧳 여행 팁 요약


항목 내용
추천 일정 오전: 스펀 폭포 → 점심: 올드 스트리트 → 오후: 천등 체험 & 핑시 산책
방문 시기 맑은 날 추천 (비 오면 천등 날리기 어려움)
주의 사항 기차 간격이 넓음 – 시간표 미리 체크
준비물 우산, 현금, 간식, 삼각대(사진 찍기용)
귀가 시간 스펀 → 루이팡 → 타이베이 MRT (막차 시간 체크 필수)

✍️ 여행자의 기록

“나는 그날, 말하지 못한 마음을 종이에 꾹꾹 눌러 썼다.
그리고 불빛을 담아 하늘로 보냈다.
천등은 점점 작아졌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 마음이 가벼워졌다.”

스펀과 핑시는 단순히 예쁜 관광지가 아니다.
마음속에 담아 둔 어떤 바람을
하늘에 띄우고 싶은 순간,
그리움과 소망 사이 어딘가에서
하루쯤 머물고 싶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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