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의 매력은 단지 화려한 도시 풍경이나 야시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오후, 도시의 소음과 매연이 버겁게 느껴졌을 때, 나는 양명산을
찾았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며 도시 외곽으로 향하던 길,
도심을 벗어나 푸르름이 시야를 채워나가기 시작할 때,
마치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 화산의 품에서 피어난 초록의 공원
양명산은 그 자체로도 특별하지만,
그 안에는
화산지형, 온천, 고산 호수, 야생화 군락지가 공존한다.
이 공원은 원래 ‘다탕산(大屯山) 국립공원’으로 불리다가,
1950년대 장제스 총통이 명나라 학자 주희의 호 ‘양명’에서 따와
지금의 ‘양명산’이 되었다.
여행자가 양명산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봄의 벚꽃을,
어떤 이는 가을의 억새를,
누군가는 온천의 따뜻함과 조용한 산책로를 꿈꾼다.
하지만 누구나 공통으로 말하는 건 단 하나,
"양명산은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의 품"이라는 것.
🧭 어떻게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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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 이용 시:
타이베이 MRT 레드라인 ‘베이터우역(北投站)’ 하차 → R5 버스 탑승 → 양명산 종점 하차 -
대중버스만 이용 시:
시내에서 260번 직행 버스 탑승 (시청/지우펀 가는 방향) -
택시/Uber: 타이베이 메인역 기준 약 300~400NTD, 약 25분 소요
🕐 운영시간: 공원은 연중무휴
개방, 단 일부 시설은 09:00~17:00 사이 운영
💰 입장료: 대부분 구역 무료
(전망대, 족욕장, 온천 일부는 유료 운영)
🏞️ 주요 스팟 Top 6 – 풍경과 치유가 동시에
1. 샤오유컹(小油坑) – 살아 있는 화산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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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 연기와 지열, 화산 특유의 냄새가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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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이 잘 정비되어 있어 20~30분 가볍게 오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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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는 다툰산, 타이베이 시내가 한눈에!
2. 쩌쯔후(竹子湖) – 꽃이 흐드러진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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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월은 유채꽃과 수국 시즌, 인생사진 명소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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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농장에서 차 한 잔 하며 꽃밭 바라보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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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가능한 작은 레스토랑도 곳곳에 있음
3. 몽자아오산 트레일(夢幻湖步道) – 안개 속 호수의 신비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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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평탄한 숲길 + 호수까지 왕복 1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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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환상적인 안개 풍경을 자주 만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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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혼자 걷기 좋은 힐링 코스
4. 양명산 꽃시계 광장 – 관광객들의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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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꽃시계와 잔디밭이 펼쳐지는 넓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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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까지는 다양한 꽃으로 조경되어 포토스팟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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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인 방문객에게 강력 추천
5. 주쯔후 유황곡(硫磺谷) – 자연 족욕 & 온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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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 지대 위에 자리한 족욕탕은 무료로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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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 냄새와 김이 피어오르는 풍경은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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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안에 손을 담그고만 있어도 하루 피로가 녹아내린다
6. 청톈강(擎天崗) – 억새풀의 언덕과 소의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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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월 사이 은빛 억새가 산 전체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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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코스, 소들이 풀 뜯는 평화로운 장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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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초원에서 피크닉하기 딱 좋은 공간
🌸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양명산
계절 | 하이라이트 | 날씨 | 추천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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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4월) | 벚꽃, 유채꽃 | 서늘 | 꽃놀이, 산책 |
여름 (6~8월) | 피서 산행 | 선선 | 숲 트레킹, 족욕 |
가을 (9~11월) | 억새풀, 단풍 | 청명 | 트레킹, 풍경 감상 |
겨울 (12~2월) | 온천, 김서린 산 | 쌀쌀 | 족욕, 실내 찻집 |
🧳 여행 팁 정리
✔ 걷는 시간이 많으니
편한 운동화 필수
✔ 날씨 변화가 잦아
우산 또는 방수 재킷 지참
✔ 먹을거리 미리 챙기기 –
정상엔 식당 적음
✔
온천 후엔 갈아입을 옷 준비
시 더 편리
✔ 대중교통은 주말엔 혼잡하므로 평일 방문 추천
📸 사진 찍기 좋은 스팟 Best 4
1. 샤오유컹 유황지대 – 연기 사이로 인물 실루엣샷
2. 쩌쯔후 꽃밭 – 수국, 유채꽃 배경 감성컷
3. 청톈강 억새밭 – 가을 노을과 어우러진 파노라마
4. 몽자아오산 호숫가 – 안개 낀 고요한 분위기의 감성샷
✍️ 여행자 메모
“양명산에 다녀온 뒤, 나는 다시 타이베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분주한 도시 한복판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은 자연과 다시 연결될 수 있다.
걷는 동안 머릿속이 맑아지고, 바람이 마음을 닦아주고,
온천이 피로를 풀어준다.
그 모든 시간이 단지 '풍경 감상'을 넘어
진짜 여행의 쉼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