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시에서 자연으로 – 칸저로 향하는 길
호치민의 분주한 도로를 뒤로하고 차로 약 두 시간, 창밖 풍경이 점점 변해갑니다.
고층 건물 대신 소금밭과 어촌 마을이 나타나고, 공기에는 짭조름한 바닷내음이 묻어납니다.
강을 건너는 페리를 타고 나면, 이곳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칸저 맹그로브 숲입니다.
이 순간부터 도시는 잊고, 원시림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 시작됩니다.
2. 초록 터널 속 모험 – 맹그로브 숲 보트 투어
칸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보트 투어입니다.
작은 나무 보트에 앉아 강줄기를 따라 들어가면, 양옆에서 뻗어 나온 맹그로브 나무들이 초록빛 터널을 만들어줍니다.
이곳에는 수백 종의 조류와 파충류, 어류가 살고 있어, 운이 좋으면 물 위를 스치는 왜가리와 맹그로브 뿌리 위로 기어가는 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살을 따라가는 동안, 마음속까지 차분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 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이죠.
3. 원숭이 섬(Monkey Island) – 장난꾸러기 친구들과의 만남
숲속을 걷다 보면 갑자기 튀어나오는 작은 그림자들.
이곳이 바로 원숭이 섬입니다.
수백 마리의 야생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며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보입니다.
손에 든 과자를 슬쩍 낚아채려는 모습은 귀엽지만, 가방이나 휴대폰을 잡아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가이드가 알려주는 ‘원숭이와 공존하는 법’을 참고하면 재미있는 체험이 됩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될 것입니다.
4. 역사의 흔적 – 전쟁 사령부 유적
맹그로브 숲 깊숙한 곳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사용된 사령부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나무와 진흙으로 위장된 벙커, 옛날 통신 장비, 그리고 전쟁 당시 사용된 목조 다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죠.
고요한 숲에서 이런 격렬한 역사의 흔적을 마주하면 묘한 감정이 듭니다.
평화로운 자연의 품 속에서, 과거의 상처와 치유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맛과 여유 – 현지 해산물 점심
칸저의 별미는 뭐니 뭐니 해도 싱싱한 해산물입니다.
강가의 작은 로컬 식당에서 먹는 찐 게, 굴구이, 해산물 볶음밥은 호치민 시내의 레스토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선함을 자랑합니다.
투어 후, 강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한 끼는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6.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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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호치민에서 당일치기 가능. 버스·택시·투어 패키지 이용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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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모기 기피제, 편안한 운동화, 물과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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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원숭이 섬 방문 시 귀중품은 꼭 가방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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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시즌: 건기(12월~4월), 우기에는 맹그로브 숲의 생명력이 극대화됩니다.
7. 마무리 – 도시와 가장 가까운 모험
칸저 맹그로브 숲은 **‘호치민에서 가장 가까운 천연의 모험’**입니다.
도심에서 불과 두 시간 거리에 이토록 생생한 자연과 역사가 공존한다는 건 큰 선물 같은 일입니다.
호치민 여행 중 하루만 투자해도, 당신은 베트남이 가진 또 다른 얼굴 – 초록의 바다와 야생의 생명력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여행은 멀리 가야 특별한 게 아니다. 호치민 바로 옆, 칸저에서 충분히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