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만남 – “호치민에서 불과 한 시간 반, 완전히 다른 세상”
호치민의 끝없는 오토바이 행렬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향한 지 90분.
차창 밖 풍경은 점점 달라집니다. 빌딩 숲은 사라지고 대신 논밭과 코코넛 나무가 끝없이 이어지죠.
그렇게 도착한 **떤안(Tan An)**은 메콩 델타의 첫 관문이자, 관광객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도시입니다.
처음 느낀 인상은 ‘잔잔함’. 강가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 배, 느긋하게 앉아 그물 손질하는 어부, 강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까지…
도시 전체가 마치 속삭이듯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2. 강의 도시가 들려준 이야기
① 빈쯔엉 사원(Vinh Truong Pagoda) – 물 위의 평화
첫 방문지는 현지인에게도 사랑받는 작은 사원.
좁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마치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빈쯔엉 사원이 나옵니다.
황금빛 불상이 강물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은 묘한 경건함을 줍니다.
특히 노을 질 무렵, 강물이 붉게 물드는 순간은 사진보다 기억으로 남기고 싶은 장면입니다.
② 떠이니에 시장(Tay Ninh Market) – 진짜 삶의 향기
관광지형 시장과는 다른 활기가 느껴지는 곳.
수레 가득 쌓인 용과, 갓 잡아 올린 메콩 새우, 두리안 향이 퍼지는 골목까지…
이곳에서 맛본
바삭한 바나나 튀김과
신선한 강새우구이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여행을 더 깊게 만드는 ‘경험’이 됩니다.
주민들이 먼저 다가와 웃어주는 따뜻한 분위기도 여행을 즐겁게 해줍니다.
③ 탕푸 가든(Tang Phu Garden) – 메콩의 풍요를 만나다
떤안 외곽의 과수원 마을에서는 용과, 망고, 스타애플을 직접 따보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작은 배를 타고 운하 사이를 누비다 보면, 강 위로 드리운 망고 나무 가지가 손에 닿을 듯 스칩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왜 메콩 델타가 베트남의 생명줄이라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죠.
3. 추천 일정 – 여유로운 1박 2일
Day 1: 호치민 출발 → 떠이니에 시장에서 로컬 점심 → 빈쯔엉 사원 노을 → 강가 카페에서 하룻밤
Day 2: 탕푸 가든 과수원 & 보트 체험 → 현지 가정식 점심 → 귀환
4. 꿀팁 &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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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호치민 미엔떠이(Mien Tay)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1시간 반 소요. 택시나 차량 대절도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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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시기: 11월~
4월 건기가 여행하기 좋고, 5~8월 과일 시즌은 더욱 풍성합니다. -
음식 추천: 새우 요리, 민물생선 구이, 롱안 특산 용과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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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팁: 영어 사용이 거의 안 되니, 간단한 베트남어 인사와 번역앱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5. 마무리 – “여행이 아닌, 삶을 만난 시간”
떤안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기에 더 특별합니다.
강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일상,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 그리고 조용한 시간.
이곳에서의 하루는 우리에게 **‘여행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다시 묻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여행지, 삶이 있는 메콩 –떤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