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이안 탄끼고가 여행기
200년 세월을 품은 상인의 집, 그 안에서 만난 시간
✈ 올드타운 속 ‘살아 있는 유산’
호이안 올드타운을 거닐다 보면, 랜턴이 주렁주렁 달린 화려한 상점과 노란 벽
카페들 사이로 조용히 자리 잡은 한 고택이 보입니다.
바로 **탄끼고가(Tan Ky Old House)**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박물관처럼 전시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금도 같은 가문이
거주하며 200년 넘게 이어온 ‘살아 있는 집’입니다.
🏛 역사와 가문의 이야기
탄끼고가는 18세기 말~19세기 초, 호이안이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하던 시기에
건립되었습니다.
초대 주인은 쌀, 후추, 계피, 견과류, 도자기 등을 거래하던 상인이었고, 집은
거래소·창고·가족의 거주지
역할을 모두 겸했습니다.
📌 ‘탄끼’라는 이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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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進) : 앞으로 나아가다, 발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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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記) : 기록하다, 남기다
즉, “항상 발전하며 가문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로, 상인의 포부가 담긴 이름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호이안의 무역항 시대는 저물었지만, 이 집은 전쟁과 홍수, 세대 교체를 거치면서도 원형을 유지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 건축과 공간 구성
탄끼고가는 베트남·중국·일본 건축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형적인 호이안 상인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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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식 : 긴 직사각형 구조, 채광과 통풍을 위한 중정(中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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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 붉은 기둥, 금빛 장식, 번영을 상징하는 목각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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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 기둥과 보를 맞물려 짜는 목조 결구 방식, 지진에도 강함
📍 내부 하이라이트
1. 전면부 상점 공간 – 고객과 거래를 하던 자리, 오늘날에는 간단한 기념품 전시
2. 거실 – 가족 모임과 손님 접대를 겸했던 공간
3. 중정 – 하늘이 보이는 작은 마당, 빛과 바람이 통하고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구조
4. 창고 공간 – 과거에는 쌀·향신료·도자기를 보관
5. 목각 장식 – 용, 국화, 박쥐 등 부와 장수를 상징하는 조각이 세밀하게 새겨져 있음
🌸 여행자의 시선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 바닥에서 은은하게 나는 나무 향과 함께 오래된
세월이 주는 차분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창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중정에 부드럽게 내려앉고, 그 빛이 나무 기둥과
바닥에 금빛 결을 만들어 냅니다.
한쪽 벽에는 세대를 이어온 가족의 사진과 오래된 문서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 속에는 200년 동안 이 집이 겪어온 전쟁, 무역의 흥망성쇠, 홍수 피해와 복구의
기록이 담겨 있죠.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 집이 여전히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관람객이 떠난 후에도 저녁이면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고, 아침이면 마당에서
빨래를 널고 화초에 물을 줍니다.
역사책 속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가 함께 숨 쉬는 공간인 셈이죠.
📸 사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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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전경 : 나무문과 고풍스러운 벽면을 좌우 대칭으로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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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 : 위에서 하늘과 바닥이 동시에 보이도록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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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각 장식 클로즈업 : 용과 꽃 문양, 기둥의 세밀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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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샷 : 아침이나 오후 햇빛이 들어올 때 기둥과 바닥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순간 포착
💡 팁 :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 방문하면 관광객이 적고, 사진에 자연광이 예쁘게 들어옵니다.
💡 여행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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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 올드타운 티켓(12만 동, 약 6천원)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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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푸껜 회관과 일본 다리 중간, Nguyễn Thái Học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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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 20~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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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간대 : 오전 또는 늦은 오후(사진 + 한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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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가구·장식품은 만지지 않는 것이 예의
🍜 주변 맛집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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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h Mi Phuong – 안소니 보데인이 극찬한 반미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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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box Café – 건강한 주스와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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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Glory Restaurant – 호이안 전통 요리 전문점
🛍 주변 즐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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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껜 회관 – 중국식 건축과 바다의 여신 마조를 모신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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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회관 – 화려한 용 조각과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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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야시장 – 저녁 랜턴과 길거리 음식
🗺 추천 산책 코스
탄끼고가 → 푸껜 회관 → 광동 회관 → 일본 다리 → 투본강 강변 카페
⏱ 약 2~3시간 소요, 건축·문화·야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
✨ 여행자 한줄평
“탄끼고가는 호이안의 과거를 가장 생생하게 품고 있는 집.
200년 전 상인의 삶과 오늘의 온기가 함께 흐르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