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이안 쭈아 꼬꾸 사원 여행기
강 위의 다리, 그리고 그 위에 자리한 작은 평화
✈ 일본 다리 속 숨겨진 사원
호이안 올드타운의 중심부를 걷다 보면, 강 위에 걸린 목조 다리 하나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붉은 기둥과 곡선 지붕, 기와 끝에 장식된 용 조각이 시선을 사로잡는 이 다리는
**일본 다리(Chùa Cầu)**입니다.
그리고 그 다리의 한가운데, 작지만 깊은 의미를 지닌 사원이 바로 **쭈아 꼬꾸
사원(Chùa Cầu Pagoda)**입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다리 위에 사원이라니, 정말 독특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조금 더 알고 나니, 이곳이 단순한 관광 포인트가 아니라
호이안 사람들과 상인들에게 수백 년 동안 마음의 안식처였다는 사실에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 역사와 기원
쭈아 꼬꾸 사원은 16세기 말~17세기 초, 호이안에 정착한 일본 상인들이
건립했습니다.
당시 호이안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국제 무역항 중 하나였고, 일본·중국·유럽
상인들이 드나드는 번화한 도시였습니다.
바다를 건너 온 일본 상인들은 무역의 성공과 안전한 항해를 위해
바다와 강을 지키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원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과 물길이 오가는 중심지인 일본 다리 위에 이 작은 불교 사원이
세워졌죠.
🐉 전설 – 바다 괴물을 잠재운 사원
이 사원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사람들은 지구를 지탱하는 거대한 바다 괴물 **남초(Namazu)**가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괴물의 머리는 인도, 몸통은 베트남, 꼬리는 일본에 있었고,
괴물이 움직이면 지진과 홍수가 일어난다고 생각했죠.
쭈아 꼬꾸 사원은 이 괴물의 몸 위에 세워져,
그 움직임을 잠재우고 마을을 재해로부터 보호한다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사원은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호이안 사람들에게는 안전과 평화를
상징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 건축과 내부 분위기
쭈아 꼬꾸 사원은 베트남·일본·중국 건축 양식이 혼합된 목조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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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목재 기둥과 곡선 지붕은 일본과 중국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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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장식에는 용, 봉황, 구름 무늬가 새겨져 번영과 장수를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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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작은 불상과 향로, 촛불이 놓여 있으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드물지만 꾸준히 찾아옵니다
사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위치가 독특합니다.
양쪽으로 강물이 흐르는 다리 위에 자리해, 참배 중에도 시원한 강바람과 물소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여행자의 시선
처음에는 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길목이라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지만,
향을 하나 켜고 사원 안쪽에 앉아 있으니, 바깥의 소란이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해졌습니다.
작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투본강, 강 위로 지나가는 배, 멀리서 들려오는 뱃사공의
노래…
그 순간, 이곳이 왜 수백 년 동안 호이안 사람들에게 소중한 곳이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 사진 포인트
3. 내부 불상 : 향 연기와 은은한 조명
4. 야경 샷 : 랜턴 불빛과 강물 반영
💡 팁 : 해질 무렵, 노을빛이 사원 지붕에 내려앉을 때 촬영하면 가장 아름답습니다.
💡 여행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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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 올드타운 티켓(12만 동, 약 6천원)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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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일본 다리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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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간대 : 오전(조용함) / 오후 5~6시(노을·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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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 약 10~15분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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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내부 촬영 시 플래시 사용 지양, 참배객이 있을 땐 조용히
🍜 주변 맛집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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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ching Out Tea House – 조용한 무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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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h Mi Phuong – 베트남식 반미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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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Glory Restaurant – 전통 베트남 요리 전문점
🛍 주변 즐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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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야시장 – 랜턴 쇼핑과 길거리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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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회관 – 화려한 용 조각과 세라믹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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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껜 회관 – 바다의 여신 마조를 모신 중국식 사원
🗺 추천 산책 코스
쭈아 꼬꾸 사원(일본 다리) → 광동 회관 → 푸껜 회관 → 탄끼고가(고택) → 투본강 강변 카페
⏱ 약 2시간 코스, 역사·건축·강변 야경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 여행자 한줄평
“쭈아 꼬꾸 사원은 호이안의 심장 위에 놓인 고요한 쉼표.
바람과 강물, 그리고 세월이 만든 평화가 이 작은 공간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