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치민을 벗어나 ‘진짜 베트남’을 만나다
호치민에서 동쪽으로 약 120km, 차로 2~3시간이면 도착하는 동나이(Dong Nai) 주의 작은 마을, 쑤언록(Xuan Loc).
처음엔 지도 속 점 하나에 불과했던 이곳이, 직접 발을 들이는 순간 마음 속 쉼표가 됩니다.
차창 밖으로 번쩍이는 고층 건물이 사라지고, 어느새 눈앞에는 푸른 들판, 소박한 시골길, 커피 향이 묻어나는 언덕이 펼쳐집니다.
“이곳이 진짜 베트남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2. 향긋한 ‘커피의 하루’를 체험하다
쑤언록에 오면 꼭 해야 할 일은 단연 커피 농장 체험입니다.
아침 이슬이 맺힌 커피나무 사이로 들어가 붉게 익은 커피 체리를 손수 따보고, 햇볕에 말린 뒤 직접 로스팅까지 해보는 경험은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여정을 온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농장 주인인 아저씨는 30년 넘게 커피를 키워온 베테랑.
“좋은 커피는 땅과 마음이 만든다”고 말하며, 갓 볶아낸 아라비카 원두로 진한 드립커피를 내어줍니다.
입안에 퍼지는 깊은 초콜릿 향과 과일 같은 산미는 여느 도시 카페와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함입니다.
추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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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Phe Xanh Homestay: 숙소와 커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규모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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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는 현지에서 구매하면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1kg 약 200,000동).
3. 초록 속에서 즐기는 트레킹과 별빛 캠핑
쑤언록의 매력은 커피뿐이 아닙니다.
완만한 언덕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에서는 커피밭과 열대 과수원이 이어지며, 곳곳에서 만나는 작은 폭포 소리가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추천! 아이들이 “Xin chào(안녕하세요)”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밤이 되면 별빛 캠핑이 시작됩니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은하수와 수천 개의 별, 그리고 모닥불 위에서 끓인 베트남식 드립커피 한 잔.
자연 속에서 듣는 귀뚜라미 소리와 커피 향이 섞인 밤은, “여행이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4. 로컬 맛집과 전통 시장 탐방
쑤언록의 소박한 매력을 더 느끼고 싶다면 **현지 시장(Chợ Xuân Lộc)**을 꼭 방문하세요.
열대과일 가득한 과일가게, 갓 튀긴 반쎄오(베트남식 부침), 부드러운 달걀 커스터드 커피까지, 모든 것이 현지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특히 **쌀국수집 ‘Pho Ba Tu’**는 마을 사람들도 줄 서서 먹는 곳으로,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인상적입니다.
5. 여행 팁 & 추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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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호치민 동부 버스터미널에서 미니버스 이용(2시간 반 소요) 또는 렌터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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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시기: 11~
3월 건기, 특히 12~1월 커피 수확 시즌이 가장 매력적. -
추천 일정(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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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오전 커피농장 체험 → 오후 자전거 마을 투어 → 밤 별빛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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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아침 트레킹 → 현지 시장 탐방 → 점심 후 호치민 귀환
6. 왜 쑤언록인가?
쑤언록은 화려한 관광지도, 유명한 명소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엔 “느림”이라는 특별한 사치가 있습니다.
갓 딴 커피 체리를 손끝으로 느끼며, 언덕 위에서 노을을 바라보고, 별빛 속에서 잠드는 경험.
여행자가 아닌, 이 마을의 잠시 머무는 이웃이 된 듯한 기분을 선물하는 곳. 그것이 쑤언록의 매력입니다.
“빠른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진짜 베트남을 느끼고 싶다면 – 쑤언록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