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인상 – “낯설지만 따뜻한 도시”
호치민을 출발해 메콩강을 따라 남쪽으로 달리면 약 3~4시간 후 도착하는 곳, 짜빈(Tra Vinh).
처음 마주하는 풍경은 일반적인 베트남 도시와 다릅니다.
거리 양옆으로 황금빛 사원과 불탑, 주황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 크메르 문자로 쓰인 간판이 이어집니다.
마치 베트남 속의 캄보디아에 들어선 듯한 느낌. 관광지의 번잡함은 없지만, 특유의 평화로움과 진한 문화의 향기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2. 짜빈의 정체성 – “크메르 문화의 중심지”
짜빈은 베트남 남부에서 크메르 소수민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들의 오랜 역사와 전통이 도시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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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사원(Ang Pagoda): 10세기 무렵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짜빈 대표 사원. 금빛 불탑과 용 조각이 인상적이며, 내부의 목조 불상은 수세기를 거쳐 보존된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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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오므 연못(Ba Om Pond)과 사원: 넓은 연못과 울창한 고목들이 둘러싸인 신비로운 장소. 석양 무렵 호수에 비친 사원의 모습은 꼭 카메라에 담아야 할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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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움 복 축제(Oc Om Bok Festival): 매년 11월, 크메르 달맞이 축제로 밤하늘의 등불, 보트 경주, 전통춤이 어우러진 대규모 행사. 여행 일정이 맞는다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3. 체험 포인트 – “관광 그 이상의 여행”
1. 사찰 탐방과 명상 체험: 일부 사원에서는 짧은 명상 프로그램이나 불교 의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종소리와 함께하는 명상은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해줍니다.
2. 크메르 전통 음식: 코코넛 밀크로 만든 향긋한 카레, 바나나 잎에 싸서 찐 찹쌀 디저트, 강에서 갓 잡은 생선요리를 꼭 맛보세요.
3. 로컬 마켓: 소수민족 특유의 직물과 수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장 탐방도 추천합니다.
4. 여행자를 위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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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호치민 미엔떠이 버스터미널에서 직행 버스 이용(약 3~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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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시기: 11월 축제 시즌이 가장 화려하지만, 연중 언제 가도 한적하고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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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 사원 방문 시 무릎과 어깨를 덮는 옷차림 필수, 사원 내부 촬영 시 사전 허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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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일정: 오전 – 앙 사원 탐방 → 오후 – 바 오므 연못과 사원 → 저녁 – 로컬 시장과 크메르 음식 체험.
5. 주변 여행 코스 – “메콩 델타의 또 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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껀떠(Can Tho): 수상시장과 닌끼에우 부두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메콩 델타의 중심 도시(차로 약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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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우독(Chau Doc): 또 다른 크메르 문화와 참족 마을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차로 약 3시간).
6. 마무리 – “문화의 깊이를 느끼는 여행”
짜빈은 화려한 리조트도, 번화한 쇼핑가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나는 진짜 문화와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는 그 어떤 관광지보다 오래 기억됩니다.
메콩 델타의 소박한 풍경 속에서,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느끼는 여행. 그것이 바로 짜빈이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짜빈에서 베트남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