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후에 천목사 – 향수강 위에 떠 있는 7층 탑의 고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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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향수강에서 시작된 아침

후에에서의 둘째 날 아침, 하늘은 옅은 안개로 덮여 있었고 강가에는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후에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천목사(Thien Mu Pagoda).
시내에서 택시를 타면 15분이면 갈 수 있지만, 저는 일부러 조금 느린 길을 택했습니다. 향수강(Perfume River)을 따라 유람선으로 가는 길이었죠.

배에 오르자 물 위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고, 양쪽 강변에는 전통 가옥과 야자나무가 이어졌습니다.
멀리서 7층의 웅장한 탑이 점점 커지며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순간부터 이미 마음속이 고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 천목사의 탄생과 전설

천목사의 역사는 17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601년, 응우옌 황조의 시조 **응우옌 황( Nguyen Hoang )**은 후에를 다스리던 중 이곳에 살던 한 노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노파는 “이 언덕에 위대한 사찰이 세워지면 나라가 평화롭고 번영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에 감명받은 응우옌 황은 곧바로 사찰 건립을 명했고, 그 이름을 ‘하늘의 여인’을 뜻하는 **Thien Mu(천목)**로 지었습니다.

이후 천목사는 후에의 정신적 상징이 되었고, 세월이 흐르며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3. 사찰의 상징 – 푸억주옌 탑(Phuoc Duyen Tower)

사찰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푸억주옌 탑입니다.
높이 약 21m, 총 7층으로 이루어진 이 탑은 후에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베트남 불교 건축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각 층마다 부처의 형상이 모셔져 있고, 붉은 벽돌과 회색 기와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아침 햇살이 탑 꼭대기를 부드럽게 감싸는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도 많지만, 저는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그 장면을 눈과 마음에 새겼습니다.




4. 사찰 안에서 만난 풍경들

본당(Chính điện)

웅장한 불상과 금빛 장식, 그리고 은은한 향 냄새가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스님과 신도들이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에서 평온함이 느껴졌습니다.

스님들의 생활 공간

본당 뒤쪽으로 나 있는 작은 길을 따라가면, 조용한 정원과 연못, 그리고 오래된 나무들이 있습니다.
그늘 아래 놓인 의자에 잠시 앉아 있으면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흘러갑니다.

틱 꽝 득 스님의 자동차

1963년, 사이공에서 분신 항의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틱 꽝 득(Thích Quảng Đức) 스님의 자동차가 사찰 한쪽에 보존돼 있습니다.
이 단순한 푸른색 자동차는 베트남 불교사의 상징적인 유물이 되었죠.


5. 향수강과 천목사의 조화

사찰 마당 끝에는 향수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강 너머로는 후에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강 위를 천천히 오가는 배들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후에의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 같았습니다.




6. 여행 팁

  • 이동 방법:

    • 택시: 시내에서 약 15분

    • 유람선: 시내 부두에서 약 30~40분, 강변 풍경 감상 가능

  • 입장료: 무료 (기부함 운영)

  • 추천 시간: 오전 8~10시, 빛이 부드럽고 관광객이 적음

  • 복장: 사찰이므로 단정한 복장 권장

  • 코스 추천: 황성 → 향수강 유람선 → 천목사 → 강변 카페


7. 사진 스팟

1. 푸억주옌 탑 정면 – 사찰의 상징적인 장면

2. 본당 앞 연못 – 연못 반영에 비친 탑의 모습

3. 전망대 – 향수강과 후에 시내를 함께 담을 수 있는 뷰

4. 석계단과 나무 그늘 – 인물과 사찰의 조화를 담기 좋은 장소




    8. 여행자의 한마디

    천목사는 단순히 관광 명소가 아니라, 후에의 역사와 영혼이 깃든 공간이었습니다.
    향수강에서 불어오는 바람, 스님의 독경 소리, 탑에 스며든 햇살이 여행자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행 중 하루쯤은 이렇게 고요한 곳에서 나를 비우고,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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