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탄토안 타일 지붕 다리 – 후에의 숨은 시골 정취

1. 후에 시내를 벗어나 만난 또 다른 세상

후에(Hue)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7km, 오토바이로 15~20분 달리면 고즈넉한 시골 마을 탄토안 마을이 나타납니다. 도시의 번잡함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죠.

논과 강이 이어진 평야 사이로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중심에는 200년 넘게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탄토안 타일 지붕 다리(Thanh Toan Bridge)**가 있습니다.

다리는 길이 약 17m, 폭 4m의 아담한 규모지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기와 지붕과 정교한 목조 조각 덕분에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전통 베트남 목조건축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한 채 오늘까지 이어져 온, 그야말로 ‘살아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이 다리는 18세기 중반, 마을 출신의 귀족 여인 Tran Thi Dao가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사비를 들여 건설했습니다. 당시 마을은 하천이 마을을 가로질러 건너기가 불편했는데, 다리가 생기면서 사람들의 삶이 크게 편해졌습니다.

그녀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다리 옆에는 지금도 작은 사당이 있어, 마을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다리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마을의 마음’을 이어주는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다리 한가운데는 양쪽에 긴 나무 벤치가 있어 주민들이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담소를 나눕니다. 아이들은 다리 주변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어르신들은 물 위를 천천히 지나가는 작은 배를 바라보며 쉬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이곳에서는 ‘여행지’라기보다 ‘마을 속 일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고요함과 따뜻함은 황성이나 왕릉에서 느끼는 웅장함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죠.

다리 인근에는 작은 전통 시장이 열립니다. 특히 아침에는 현지인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칩니다.

여행자에게는 이 모든 것이 ‘현지의 생생한 풍경’입니다. 상인들이 미소 지으며 시식을 권하는 모습에서 마을 사람들의 친근함을 느낄 수 있죠.

1. 다리 전경과 반영 – 강가에서 바라본 다리와 물 위에 비친 그림자가 postcard 같은 장면을 만듭니다.

2. 지붕 아래 조각 – 용, 꽃, 전통 문양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어 클로즈업 사진에 제격입니다.

3. 시장 골목 – 알록달록한 채소와 과일, 활기찬 표정의 상인들을 담으면 현지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4.3 물가 풍경 – 작은 배와 갈대밭, 다리가 함께 들어온 장면은 시골의 평화를 느끼게 합니다.

탄토안 타일 지붕 다리는 화려함 대신,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입니다. 강 위에 놓인 작은 다리 하나가 세대를 이어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연결하고 있죠. 후에에서 하루쯤은 이곳에 와서 강바람과 마을의 웃음소리 속에 천천히 쉬어가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