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아침 공기는 조용했다.
수많은 오토바이 소리가 멀어지는 순간, 나는 붉은 대리석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곳엔 침묵의 지도자가 잠들어 있었다.”
📍 호찌민 묘소 (Lăng Chủ tịch Hồ Chí Mi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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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하노이 바딘 광장 (Ba Dinh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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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연도: 19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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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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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가능 요일: 화·수·목·토·일 (오전만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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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07:30 ~ 10:30 (입장 마감: 10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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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규정: 단정한 옷차림 필수 / 민소매, 짧은 바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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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규정: 내부 사진 촬영 금지 / 휴대폰·카메라는 보관소에 맡겨야 함
🏛 한 나라의 정신이 잠든 곳
하노이 도심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걷다 보면, 갑자기 눈앞이 확 트인다.
넓고 정갈한 초록 잔디 광장, 그리고 그 중앙에 자리 잡은 붉은 대리석 건물.
그것이 바로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주석이 잠들어 있는
호찌민 묘소다.
건물 위에는 단 세 단어가 새겨져 있다.
“CHỦ TỊCH HỒ CHÍ MINH”
(호찌민 주석)
장식은 없다. 화려함도 없다.
그런데도 이 건물은 누구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
모든 것이 검소했고, 그 검소함은 그가 남긴 유산과 완벽히 닮아 있었다.
🧭 관람 루트 – 조용히, 천천히, 바르게
입장은 오전 시간에만 가능하며,
보안 검색 → 보관소 → 관람 대기 → 입장의 절차를 거친다.
줄은 길지만, 질서 정연하다. 대부분은 베트남 현지인들로, 학생, 군인, 가족
단위로 온 모습이다.
묘소에 들어서면 내부는 온도가 낮고, 조명이 어둡다.
중앙 유리관 속에는
방부 처리된 호찌민 주석의 시신이 조용히 안치되어 있다.
경비병 2명이 침묵 속에서 호위하고 있다.
그의 얼굴은 TV에서 보던 사진보다 훨씬 작고, 평화로웠다.
그 앞을 지나가는 단 몇 초 동안, 어떤 말도 감정도 필요 없었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나는 관광객이 아니라 '목격자'가 되었다.
🌿 묘소 주변 – 삶과 철학이 묻어 있는 공간들
호찌민 묘소만 보고 나오긴 아깝다.
이 주변은
그의 일생과 정신을 따라가는 길이자,
하노이에서 가장 조용하고 아름다운 산책 코스 중 하나다.
🏡 호찌민 주석 거주지 (Stilt House)
묘소 뒷편, 연못과 대나무숲 사이엔 작은 목조 가옥이 있다.
그는 대통령궁 대신 이 작은 2층 나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방에는 단 하나의 침대, 한 대의 선풍기, 책상과 몇 권의 책.
가난한 농민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끝까지 권력과 거리를 둔 지도자,
그 철학이 이 집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호찌민 박물관 (Bảo tàng Hồ Chí Minh)
묘소 정면에서 오른편으로 이동하면 거대한
호찌민 박물관이 나온다.
외형은 연꽃을 형상화한 독특한 구조로, 내부 전시는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다.
그래픽, 예술 조형물,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통해
그의 사상과 시대적 배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 전시 테마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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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식민지 시절 베트남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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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호찌민의 유럽 망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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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독립운동과 게릴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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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수립 후 검소한 삶의 모습
관람 후에는 “그는 정치인이 아닌 철학자이자 예술가 같은 인물이었다”고 느껴진다.
🏯 일주사 (Chùa Một Cột / One Pillar Pagoda)
박물관 옆에는 작은 불교 사찰,
일주사가 있다.
기둥 하나로 연못 위에 떠 있는 독특한 구조로,
11세기 리 왕조 시절에
세워졌다고 한다.
건강과 자손을 기원하는 불교 사찰로, 특히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사진 찍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다.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건축물이기도 하다.
🕊️ 호찌민 묘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
이곳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곳이 아니다.
기념품도 없고, 셀카도 금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다시 이곳을 찾는다.
왜일까?
아마도
‘기억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지도자’의 흔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호찌민은 생전에 "나는 죽으면 화장되길 바란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그의 유해를 영구히 보존하며 기억을 선택했다.
그의 유해는 냉장 시설 속에 있지만,
그가 남긴 정신은 여전히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살아 있었다
📸 포토 포인트
장소 |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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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외벽 정면 | 가장 대표적인 기념 촬영 스팟 (광각 추천) |
바딘광장 전경 | 경비병 교대식 타이밍에 관람 추천 |
일주사 입구 | 전통 + 자연 배경, 감성샷 가능 |
주석 거주지 앞 | 연못, 나무, 정원 분위기 최고 |
호찌민 박물관 외관 | 연꽃 형상의 건축물, 인스타 감성 뷰 |
✍️ 여행자 팁 정리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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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간 |
오전 07:30 |
휴관일 | 월·금 / 베트남 공휴일 |
입장료 | 무료 |
소요 시간 | 전체 코스 1시간 30분~2시간 |
복장 규정 | 단정한 복장 필수 (짧은 바지, 민소매 X) |
촬영 제한 | 내부는 촬영 절대 금지 / 외부만 가능 |
보관소 위치 | 입구 근처 (가방, 전자기기 보관 필수) |
💬 마무리 한 줄 후기
“관광지 중 유일하게 ‘조용히 말없이’ 나왔던 곳.
그 짧은 순간, 나는 베트남이 왜 이토록 호 아저씨를 기억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