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에의 또 다른 여행 이유, 소금 커피
후에(Hue)는 왕궁과 사원, 향수강과 왕릉 같은 역사 유적이 유명하지만, 음식과 음료 문화 역시 독특합니다.
특히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금 커피(Cà phê muối)**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시도해볼 별미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짠 커피?’라는 호기심이 생기지만, 실제 맛은 훨씬 섬세하고 깊습니다.
2. 소금 커피의 비밀
소금 커피는 후에의 한 작은 카페에서 처음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본은 진한 베트남식 드립 커피에 달콤한 연유를 넣는 전통 방식이지만, 여기에 아주 소량의 소금을 더해 맛의 균형을 잡습니다.
소금은 커피의 쓴맛을 줄이고 연유의 단맛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짠맛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은근히 혀끝을 자극해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감칠맛과 고소함이 살아납니다.
3. 후에 로컬 카페에서의 경험
저는 후에 시내 중심가 골목에 있는 작은 로컬 카페를 찾았습니다. 메뉴판에 ‘Cà phê muối’가 가장 먼저 적혀 있어, 이곳의 자부심이 느껴졌죠.
바리스타는 베트남식 드립 필터 **프헝(phin)**에 갓 간 커피를 넣고, 천천히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그 사이 컵 안에는 따뜻한 우유와 연유, 그리고 아주 소량의 소금을 넣어 크리미하게 저어 놓았습니다.
커피가 다 내려지면 부드러운 소금 우유 거품 위로 진한 커피를 붓고, 살살 저어 마십니다.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건 달콤함, 그 뒤를 잇는 미묘한 짭짤함,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부드러운 고소함이었습니다. 마치 바닷가 근처에서 마시는 라떼 같은 묘한 감성이 있더군요.
4. 맛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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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맛: 연유와 우유의 달콤함이 부드럽게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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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맛: 소금이 단맛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고소함을 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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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맛: 커피의 깊은 풍미가 은은하게 남음
5. 추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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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à phê Muối – 소금 커피의 원조로 불리는 곳, 항상 현지인과 여행객으로 붐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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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Coffee – 향수강 근처에서 노을을 보며 마실 수 있는 로맨틱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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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로스터리 카페 – 아이스 버전 소금 라떼를 세련되게 제공
6. 즐기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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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25,000~
40,000 VND (1,500~2,500원 정도) -
아이스·핫 모두 맛있지만, 처음이라면 따뜻한 버전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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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이 부담스럽다면 ‘less sweet(ngọt ít)’로 주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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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빵이나 ‘반미’와 함께 먹으면 더 좋음
7. 여행자의 한마디
후에의 소금 커피는 단순히 ‘특이한 음료’가 아니라, 맛의 조화와 도시의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한 잔이었습니다. 여행 중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즐기거나, 아침에 따뜻하게 마시며 하루를 여는 것도 좋습니다. 이 특별한 커피 한 잔이 후에에서의 하루를 더욱 부드럽고 기억에 남게 만들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