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의 화려한 해변 뒤에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 화려함 대신 소박함을 찾아서
다낭 자유여행 4일째, 저는 이미 미케 비치의 바다와 바나힐의 케이블카를
즐겼습니다.
그러던 중 현지인 친구가 “다낭의 진짜 매력은 바닷가 마을에 있다”라며 추천한
곳이 바로 **남오 어촌 마을(Nam O Village)**이었죠.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로컬 마을이라, 화려한 상점 대신 오래된 나무 배, 파도
소리, 해풍의 냄새가 그 자리를 채운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다음날 일정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 가는 길 – 도시에서 시골로 변하는 풍경
아침 7시, 오토바이를 빌려 시내를 출발했습니다.
한강을 건너고 북서쪽 해안도로를 달리면, 점점 고층 건물은 줄어들고 작은 상점,
그리고 바닷가에 정박한 어선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는 길 내내 오른쪽에는 반짝이는 바다, 왼쪽에는 낮은 언덕과 초록 나무가 펼쳐져 있고, 바람에는 바다 내음이 묻어 있었습니다.
다낭 시내에서 약 20~25분이면 남오 어촌에 도착합니다.
🌊 아침 풍경 – 어부들의 하루 시작
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바닷가가 분주했습니다.
밤새 바다에 나갔다 돌아온 어부들이 그물 가득 생선을 싣고 들어오고, 부인들은 그
옆에서 손질을 합니다.
빨간 플라스틱 대야 안에는 은빛 멸치, 싱싱한 고등어,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새우들이 가득했죠.
아이들은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고, 개들은 그 옆에서 졸고 있습니다.
관광지의 인위적인 ‘쇼’가 아닌, 진짜 삶이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 남오의 별미 – 생선쌈과 해산물 향연
남오 마을에 왔다면 무조건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남오 생선쌈(Gỏi cá Nam 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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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얇게 썬 생선을 신선한 허브, 땅콩가루, 매콤한 소스와 함께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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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감: 생선의 부드러움, 허브의 향긋함, 땅콩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루죠.
저는 마을 입구 근처의
Gỏi Cá Bà Sáu
라는 작은 식당에서
먹었는데, 해변이 바로 보여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1인분 80,000~100,000동(약 4~5천 원)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이외에도 조개찜, 오징어 구이, 새우튀김 같은 해산물 요리도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 사진 스팟 BEST 3
1. 어선이 정박한 해변 – 알록달록한 배와 파란 하늘이 만드는 색감
2. 그물 손질 장면 – 어부들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전통 어업 풍경
3. 남오 다리 위 뷰 – 바다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
🧭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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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시간: 오전 6~9시 (어촌의 활기와 신선한 해산물을 함께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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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방법: 오토바이 대여(추천) 또는 그랩 택시. 택시를 이용할 경우 귀가 시간도 미리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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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현금(카드 결제 불가), 모자, 선크림, 여유 있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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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시내 출발 → 마을 구경 → 점심 식사까지 약 3~4시간 코스.
⚠️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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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을 촬영할 때는 반드시 허락을 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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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과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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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쌈은 날생선이므로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피해야 합니다.
🌅 하루 마무리 – 바다 위 석양
남오 어촌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며, 저는 해변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바다 위로 서서히 내려앉는 석양이 어선과 어부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립니다.
그 순간, 화려한 관광지보다 더 값진 ‘여행의 여운’을 느꼈습니다.
📝 한 줄 후기
“남오 어촌은 다낭의 진짜 속살.
바다와 사람, 그리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