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바로크 예술의 정수, 바르베리니 궁전

로마의 진정한 보물창고, 바르베리니 궁전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가까운 바르베리니 광장에 웅장하게 자리한 바르베리니 궁전(Palazzo Barberini)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닙니다.

17세기 로마에서 가장 강력했던 바르베리니 가문의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바로크 시대 예술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죠.

화려함과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 궁전은 로마 여행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바르베리니 궁전은 17세기 로마를 대표하는 건축가들의 합작품입니다.

카를로 마데르노가 초기 설계를 맡았고, 이후 그의 조카인 프란체스코 보로미니와 라이벌인 지안 로렌초 베르니니가 각자의 천재성을 쏟아부었습니다.

특히 두 거장의 건축적 경쟁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두 개의 계단은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입니다.

우아하고 넓은 타원형 계단은 베르니니 특유의 드라마틱한 공간감을 보여줍니다.

마치 붉은 카펫이 깔린 오페라 극장의 계단을 오르듯, 우아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베르니니의 계단과는 반대로, 보로미니는 작고 컴팩트한 나선형 계단을 설계했습니다.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독특한 기하학적 형태를 선보이며, 그의 독창적인 건축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르베리니 궁전은 현재 국립 고대 미술관(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으로 운영되며,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이탈리아 회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걸작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인 라파엘로의 작품입니다.

자신의 연인이라고 알려진 여인을 그린 초상화로, 신비롭고 몽환적인 눈빛이 보는 이를 사로잡습니다.

바로크 회화의 선구자인 카라바조의 강렬한 작품입니다.

빛과 어둠의 극적인 대비(키아로스쿠로)를 통해 성경 속 유디트가 적장을 처단하는 순간의 긴장감과 잔인함을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궁전의 메인 홀인 '살롱(Salone)' 천장을 가득 채운 거대한 프레스코화는 바로크 시대 천장화의 정수로 꼽힙니다.

<신성한 섭리의 우화>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교황 우르바노 8세와 바르베리니 가문의 영광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천장을 뚫고 하늘로 솟아 오르는 듯한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람객을 압도합니다.

궁전 바로 앞의 바르베리니 광장에는 베르니니의 트리톤 분수와 벌들의 분수가 있습니다.

또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에는 그의 또 다른 걸작인 <성녀 테레사의 환희>가 있죠.

이 세 곳을 묶어 '베르니니 투어'를 즐기면 로마 바로크 예술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바르베리니 광장 근처에는 약 4,000명의 수도사 뼈로 장식된 **카푸친 수도회 납골당(로마 해골 사원)**이 있습니다.

화려한 궁전과 대비되는 독특하고 숙연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함께 방문해 보세요.

주소: Via delle Quattro Fontane, 13, 00184 Roma RM, Italy
운영 시간: 화~일 10:00~19:00 (마지막 입장 18: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약 12유로 (18세 미만 무료)
솔직한 후기: "로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르베리니 궁전이었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사람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특히 카라바조의 그림을 직접 보니 숨이 멎는 것 같았고, 베르니니와 보로미니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건축가들의 천재성과 자존심을 느껴보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로마의 예술과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곳은 필수 코스입니다."

바르베리니 궁전은 로마의 화려한 바로크 시대 속에서 예술과 건축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로마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고 싶다면 이곳을 일정에 꼭 포함시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