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로마 해골 사원

로마에서 가장 오싹한 여행, 카푸친 수도회 납골당

로마 바르베리니 광장 근처, 평범한 거리의 한 켠에 자리한 산타 마리아 델라 콘체치오네 성당의 지하에는 로마의 다른 화려한 관광지들과는 전혀 다른, 오싹하고도 경건한 공간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카푸친 수도회 납골당(Crypt of the Capuchin Friars), 일명 로마 해골 사원입니다.

약 4,000여 명의 카푸친 수도사들의 해골과 뼈로 장식된 이곳은, 삶의 덧없음과 죽음의 평등함을 상기시키는 특별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납골당은 1631년, 교황 우르바노 8세의 동생인 안토니오 바르베리니 추기경이 카푸친 수도사들의 유골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수도사들은 뼈를 단순한 유골이 아닌,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6개의 작은 방으로 이루어진 납골당은 각기 다른 주제로 해골과 뼈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납골당에 들어서면 수도사들의 해골과 뼈들이 샹들리에, 아치, 십자가 등 다양한 형태로 정교하게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허벅지 뼈로 만든 샹들리에, 두개골로 장식된 벽면, 그리고 척추뼈로 이어진 문양들은 섬뜩하면서도 놀라운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공포감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납골당 입구에는 "우리가 한때 당신이었듯, 언젠가 당신도 우리처럼 되리라(What you are now, we once were; what we are now, you shall b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문구는 납골당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이자,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될 운명에 대한 깨달음을 전합니다.

뼈로 만든 장식들을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납골당의 각 방은 뼈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강이 뼈와 넓적다리 뼈의 방', '해골의 방' 등으로 나뉘어 있어 뼈의 활용 방식에 감탄하게 됩니다.

각 방을 천천히 둘러보며 섬세한 장식들을 관찰해 보세요.

해골 사원은 바르베리니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베르니니의 트리톤 분수와 벌들의 분수를 감상하며 로마의 바로크 예술을 함께 즐겨보세요.

화려한 분수와 오싹한 납골당을 대비하며 로마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납골당은 이 성당의 지하에 있습니다.

납골당 방문 전, 성당 내부를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성당 내부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납골당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소: Via Vittorio Veneto, 27, 00187 Roma RM, Italy
운영 시간: 매일 9:00 AM - 7:00 PM (마지막 입장 6:30 PM)
입장료: 약 10유로
여행 팁:
- 납골당 내부는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입니다. 정숙을 유지하고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니 유의하세요.
- 해골과 뼈로 만든 장식물은 유리창 너머로만 볼 수 있으며, 내부는 다소 어둡고 좁습니다.
- 소름 끼치는 경험을 원한다면, 로마의 다른 관광지와는 다른, 이 특별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마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입니다. 처음엔 무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섬뜩함보다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숙연함과 경외심이 느껴졌어요.

화려한 로마 관광지들 속에서 죽음과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로마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카푸친 수도회 납골당은 로마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와 깊은 의미를 선사합니다.

로마의 숨겨진 면모를 탐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일정에 꼭 넣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