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완성의 웅장함! 볼로냐 산 페트로니오 대성당 (Basilica di San Petronio) 정복 가이드
안녕하세요.
볼로냐 여행의 시작점이자 중심, 마조레 광장(Piazza Maggiore)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건축물이 있습니다.
바로 볼로냐의 수호성인 성 페트로니오에게 헌정된 산 페트로니오 대성당(Basilica di San Petronio)입니다.
한때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보다 더 크게 지으려던 야심찬 계획을 품었던,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이 고딕 양식 성당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 성당 외관: 야망과 좌절의 기록, 미완성 파사드
성당의 정면(파사드)은 이 건물의 가장 흥미로운 역사적 증거입니다.
1. 붉은 벽돌과 대리석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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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의 상징: 성당 하단부는 화려한 백색, 분홍색 대리석 조각으로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지만, 상단부는 거친 붉은 벽돌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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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 본래 파사드 전체를 화려한 대리석으로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16세기 교황 비오 4세가 볼로냐의 규모가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능가하는 것을 우려하여 건축 자금을 볼로냐 대학교의 아르키진나시오 궁전 건설에 돌리도록 압력을 가했습니다. 결국 성당은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고, 이는 볼로냐의 자부심과 중앙 권력에 대한 저항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2. 르네상스 조각의 걸작, 중앙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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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된 벽돌 외관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중앙 입구는 초기 르네상스 조각의 명작입니다. 야코포 델라 퀘르차(Jacopo della Quercia)가 12년에 걸쳐 완성한 이 조각들은 섬세하고 역동적인 구약성서의 이야기와 성모자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유심히 관찰하면 아담과 이브, 가인과 아벨 등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 성당 내부: 신앙과 천문학의 만남
단순해 보이는 내부지만, 볼로냐의 지적 역사를 담은 놀라운 과학적 장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1. 카시니의 해시계 (Meridiana di Cass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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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의 해시계: 성당 왼쪽 통로 바닥에 새겨진 길이는 무려 67.27m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긴 해시계(자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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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원리: 천문학자 조반니 도메니코 카시니가 1655년에 설치했습니다. 성당 높은 곳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태양 빛이 정오가 되면 이 황동 선 위를 정확히 통과합니다. 빛의 위치를 통해 정확한 날짜를 측정할 수 있었으며, 이는 당시 천문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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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팁: 해시계를 가장 정확하게 관찰하려면 **정오(정오 12시 즈음)**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예배당과 예술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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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 예배당 (Cappella Bolognini): 성당 내부의 22개 예배당 중 가장 유명합니다. 이곳에는 조반니 다 모데나(Giovanni da Modena)가 그린 유명한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특히 '천국과 지옥'을 묘사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곳은 별도의 유료 입장 혹은 사진 촬영 비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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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페트로니오 예배당: 볼로냐의 수호성인 성 페트로니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으며, 나폴레옹의 여동생 무덤도 이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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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 주 제단에는 15세기에 제작되어 지금까지도 사용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르간 중 하나가 있습니다.
⛰️ 숨겨진 파노라마: 테라짜 디 산 페트로니오 (전망대)
아시넬리 탑의 498계단이 부담스럽다면, 성당 자체에 있는 전망대인 테라짜 디 산 페트로니오(Terrazza Panoramica San Petronio)를 이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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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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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마조레 광장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팔라초 코무날레, 포데스타 궁전 등 주변 건물의 디테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붉은 지붕 도시 볼로냐의 전경을 훌륭하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 및 비용은 방문 시 성당 공식 안내를 확인하세요.)
📸 사진 촬영 및 여행 꿀팁
| 구분 | 팁 내용 |
| 사진 촬영 |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에 별도의 요금(티켓)을 부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구에서 'Photo Pass' 구매 여부를 확인하고,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
| 입장 및 복장 | 성당 자체 입장은 보통 무료이지만, 특정 예배당(마지 채플 등)이나 테라스는 유료입니다. 노출이 심한 복장은 피하고, 미사 시간을 피해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 미식 연계 | 성당 바로 옆의 콰드릴라테로 시장은 볼로냐 미식의 심장입니다. 성당 관람 후 신선한 파스타, 모르타델라, 젤라또 등을 즐기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세요. |
| 최적의 시간 | 해시계 관람을 위해 오전 11시 30분 ~ 오후 1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마무리 후기: 볼로냐 정신의 보고
산 페트로니오 대성당은 볼로냐 시민들의 강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로마 교황청의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도시 성당을 지키려 했던 끈기, 그리고 종교적 공간에 세계적인 천문학적 장치를 설치했던 학구열까지.
이곳은 단순히 거대한 고딕 건물이 아니라, 볼로냐의 '지성(Knowledge)'과 '열정(Passion)'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광장에서 성당을 바라보며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해시계 앞에서 고대 과학자들의 지혜에 감탄하는 순간을 꼭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