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와인에 취하고 분위기에 젖는 42.195km, ‘메독 마라톤’ 와인 & 미식 완벽 가이드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 세계 러너들과 와인 애호가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 참여하고 싶어 하는 꿈의 축제, '메독 마라톤(Marathon du Médoc)'을 집중 조명해 보겠습니다.
1. 메독 마라톤의 정체성: "기록보다는 즐거움을!"
메독 마라톤은 매년 9월, 포도 수확기를 앞둔 프랑스 보르도 메독 지방에서 열립니다.
이 대회의 슬로건은 명확합니다.
"건강, 즐거움, 그리고 나눔"이죠.
8,500여 명의 참가자 대부분이 기상천외한 코스튬을 입고 달리며, 제한 시간 6시간 30분 동안 보르도의 정수를 맛보게 됩니다.
2. 코스에서 만나는 '그랑 크뤼'급 와인 라인업
이 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시음소에서 제공되는 와인의 '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메독의 뽀이약(Pauillac), 생 줄리앙(St. Julien), 생 테스테프(St. Estèphe) 등 전설적인 산지를 통과하며 다음과 같은 명가들의 와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샤토 라피트 로칠드 (Château Lafite Rothschild): 설명이 필요 없는 보르도 5대 샤토 중 하나입니다. 보통 마라톤 후반부인 26km~30km 지점에 등장하는데, 이 비싼 와인을 종이컵에 받아 마시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
샤토 린쉬 바쥬 (Château Lynch-Bages): 강렬한 구조감과 풍부한 향으로 유명한 뽀이약의 강자입니다. 러너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
샤토 베이슈벨 (Château Beychevelle): '정원을 가로지르는 배가 돛을 내린다'는 유래를 가진 이 샤토는 우아한 풍미의 와인을 제공하며 러너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
샤토 피숑 롱그빌 랄랑드: 섬세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여성적인 와인'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달리는 도중에도 목 넘김이 좋아 인기가 많습니다.
-
그 외의 보석 같은 와인들: 샤토 탈보(Talbot), 샤토 몽로즈(Montrose), 샤토 깔롱 세귀르(Calon Ségur)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그랑 크뤼 등급 와인들이 약 23개의 시음 포인트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3. 마라톤인가, 풀코스 요리인가? '미식의 향연'
와인만큼이나 놀라운 것이 바로 음식(Ravitaillement)입니다.
km 별로 제공되는 메뉴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 구간 | 제공되는 주요 음식 |
| 초반부 (0~15km) | 신선한 과일, 크루아상, 초콜릿 빵, 비스킷 |
| 중반부 (15~30km) | 각종 치즈 플레이트, 햄(Jambon), 살라미 |
| 후반부 (30~42km) | 소고기 스테이크(Entrecôte), 생굴(Oysters), 아이스크림 |
| 피니시 라인 | 맥주, 까눌레, 그리고 완주 기념 와인 한 병! |
특히 38km 지점에서 만나는 생굴과 훈제 연어는 메독 마라톤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스테이크야!"라는 응원이 실제로 들리는 곳이죠.
4. 메독 마라톤 100% 즐기기 위한 전략
1) 페이스 조절은 필수:
초반 10km 이내에 나타나는 와인 시음소에서 너무 달리면 중반 이후 'Drunk DNF(음주로 인한 중도 포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물과 와인의 비율:
시음소마다 와인 옆에는 항상 물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와인 한 잔당 물 두 잔은 필수입니다.
3) 코스튬에 진심을 담으세요:
평범한 러닝복을 입으면 오히려 소외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매년 바뀌는 테마(SF, 음악, 꽃, 영화 등)에 맞춰 화려하게 변신해 보세요.
베스트 드레서에게는 와인 한 박스 등의 부상이 주어집니다.
4) 다음 날의 '리커버리 워크':
마라톤 다음 날, 남은 와인을 마시며 포도밭을 천천히 걷는 산책 프로그램도 놓치지 마세요.
마치며
메독 마라톤은 기록을 경신하기 위한 대회가 아니라, 인생의 한 페이지를 가장 즐겁게 기록하기 위한 축제입니다.
보르도의 햇살 아래서 명품 와인 향에 취해 달리는 기분,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나요?
내년 9월, 여러분도 보르도의 포도밭 위에서 "Santé(건배)!"를 외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