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기후의 경계, 기소지(木曽路) 2박 3일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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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여행은 빠름이 아닌 느림을 따라 떠났어요.
도쿄의 빛, 교토의 고풍과는 또 다른 일본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 끝에서 도달한 곳, 바로 기소지(木曽路).

기소지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역사, 자연, 사람, 풍경이 섞여 하나의 ‘길’이 되는 특별한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길 위를 직접 걷는 순간, 나만의 시간이 시작되더군요.


📜 기소지란?

‘기소지(木曽路)’는 에도시대 5대 가도 중 하나인 **나카센도(中山道)**의 한 구간으로,
나가노현과 기후현을 연결하는 약 70km의 고개길입니다.

여기는 과거 무사, 상인, 시인, 순례자들이
말을 타고, 때론 걸어서 오가던 중요한 교통로였죠.

오늘날까지도
그 옛길과 주막(宿場), 목재 가옥, 돌계단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에도 시대를 걷는 여행지’로 불립니다.




🗺️ 나의 기소지 2박 3일 여행 일정


시간 일정
Day 1
10:00 – 나고야역 출발 (JR 시나노 특급)
11:30 – 시오지리역 도착 → 나라이주쿠 이동
13:00 – 나라이 거리 산책, 칠기 공방 체험
15:30 – 민박 체크인 → 히노키 향 가득한 온욕
18:00 – 현지 가정식 저녁 식사
Day 2
08:00 – 나라이 출발 → JR 나기소역 이동
09:30 – 츠마고주쿠 골목 탐방
11:00 – 전통 찻집, 혼진 구경
13:00 – 도보 시작 (츠마고 → 마고메)
16:00 – 마고메 도착, 고풍스런 료칸 체크인
18:30 – 가이세키 석식, 조용한 밤 산책
Day 3
07:30 – 료칸 조식
09:00 – 마고메 전망대 산책, 서점 & 카페
12:00 – 하룻길 돌아보고 나고야행 버스 탑승

🌉 나라이주쿠 – 물과 나무, 전통이 흐르는 거리

**나라이(奈良井宿)**는 기소지 북단에 위치한 마을로
‘기소의 작은 교토’라고 불립니다.

여기는 무려 1km에 달하는 전통 목조가옥 거리가 이어지고,
기소 강물 따라 칠기 공방, 민예점, 찻집들이 줄지어 있어요.

📌 주요 포인트:

  • 기소 칠기 체험: 나무 숟가락에 옻칠하기

  • 물지붕(用水路) 위 다리 건너기

  • 우메보시 찹쌀떡 시식

  • 산속 찻집에서 바라보는 안개 낀 거리

🌧️ 여행 중 비가 살짝 내렸는데, 젖은 나무 길 위에 조명이 반사되며
마치 영화 세트장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 츠마고주쿠 – 시간마저 조용히 쉬는 마을

기소지의 정수, 츠마고(妻籠宿)는 ‘살아있는 박물관’ 같아요.
현대 문물을 철저히 배제해
에도 시대의 풍경을 그대로 복원한 마을입니다.

📍 하이라이트:

  • 혼진・와키혼진: 당시 무사들이 묵던 객잔

  • 민예관: 농기구, 유물, 마을 역사 체험

  • 츠마고 서점: 지역 작가의 사진집과 하이쿠

  • 고양이 마스코트 찻집: 말차와 수제 단팥떡

밤이 되면 마을 전체가 불 꺼진 듯 고요해지고,
등불 아래서 은은한 모기향과 장작 타는 냄새가 퍼져요.
그 속에서 나는 비로소 숨을 깊이 들이켰어요.


🥾 츠마고 → 마고메 하이킹 – 옛길을 걷는 3시간

두 마을 사이 약 8km의 하이킹 코스는
에도시대 상인과 무사들이 걸었던 그대로의 길입니다.

🌿 코스 포인트:

  • 삼나무 숲과 시냇물 옆 돌계단

  • 작은 폭포와 쉼터 찻집

  • 개방된 전통 민가 내부 구경

  • 중간에 마시는 시원한 우물물 한 컵

걷는 동안 거의 말을 안 했어요.
바람, 물소리, 새소리만이 나를 채웠습니다.
고요하게 내 안의 복잡함이 가라앉는 느낌이었죠.




🌄 마고메주쿠 – 언덕 위의 그림 엽서

**마고메(馬籠宿)**는 기후현에 위치한 기소지의 마지막 마을입니다.
언덕길 위에 층층이 쌓인 집들과
그 뒤로 펼쳐지는 일본 알프스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요.

📍 주요 장소:

  • 마고메 전망대: 억새밭 너머 산맥과 붉은 지붕

  • 옛길 책방: 마사오카 시키, 시바 료타로 책들

  • 호노카 카페: 이로리(囲炉裏) 안에 앉아 커피

  • 말고기 고로케, 고헤이모치, 현미 커피 먹기

이곳은 특히 단풍 시즌(10~11월)에 정말 장관이에요.
붉은 산맥과 흰 구름, 나무 지붕 위의 낙엽까지…
"여기서 시 한 편 쓴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 생각을 오래 했던 장소입니다.


🍱 기소지 먹거리 – 느리게 먹는 따뜻한 한 끼

🍜 주요 음식:

  • 기소 소바 – 거칠고 담백한 메밀 면, 간장 베이스

  • 야마메구릴 – 민물고기 숯불구이

  • 고헤이모치 – 된장 발라 구운 떡꼬치

  • 다카야마 된장구이 정식

  • 지역 사케 시음 – 매실, 쌀, 유자 향 다양

식당은 작지만 정갈하고,
직접 담근 절임 반찬 하나하나가 정성이 묻어납니다.


🏨 전통 료칸에서의 밤

츠마고와 마고메에는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료칸이 많습니다.

🛏 숙소 특징:

  • 다다미방 + 이불 셋팅

  • 유카타 & 찻잎 제공

  • 창문 밖으로 안개 낀 골목, 등불

  • 조용한 공동 욕실 or 히노키 욕조

저녁엔 ‘우메 사케’ 한 잔과 함께 다다미에 누워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어요.
도쿄에선 절대 누릴 수 없는 밤이었습니다.


🚉 교통 & 준비사항

  • 나고야역 → 시오지리/나기소역: JR 시나노 특급 (약 90분)

  • 각 마을 간 이동: JR or 버스, 도보

  • 큰 캐리어보단 배낭 여행 추천

  • 숙소, 음식점 일부 현금만 가능

  • 단풍/설경 시즌 숙소는 사전 예약 필수




🧭 여행 팁 정리

  • 🎒 백팩 필수: 돌길 많고 역→숙소 도보 이동

  • 🕯 조명 어두움: 손전등/휴대등 챙기기

  • 💴 현금 지참: 자판기, 상점 일부 무카드

  • 🗺 오프라인 지도 다운로드 (구글/맵스미)

  • 📅 단풍 시즌 (10~11월), 눈 내린 1월~2월 최고

  • 🚶 걷는 거리 많음! 편한 신발 필수


💬 마무리 – “여행은 꼭 화려하지 않아도 돼요”

기소지는 소리보다 침묵이,
속도보다 느림이,
정보보다 기억이 더 오래 남는 장소였습니다.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좋은 여행이 있어요.
그저 걷고, 보고, 멈춰 서고, 다시 걷는 것만으로
우리 안에 쌓여가는 차분한 이야기들.

📌 이런 분들께 기소지를 추천합니다:

  • 스스로의 속도로 여행하고 싶은 분

  • 일본 전통과 자연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

  • SNS용 사진보다 풍경 자체를 기록하고 싶은 분

  • 혼자 걷는 여행을 선호하는 감성 여행자

  • 가을 단풍, 겨울 눈, 봄 안개 속 길을 걷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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