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겨울엔 복잡한 도시도, 유명 관광지도 아닌
‘단 하나의 감정 – 고요함’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일본 소설 『설국』의 무대이자,
눈과 온천과 술이 조용히 흐르는 마을,
**니가타현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였습니다.
🚄 에치고 유자와, 도쿄에서 70분 만에 설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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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 조에츠 신칸센 → 에치고유자와역 (약 70~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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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설국의 풍경
플랫폼에 내리면 눈이 소복이 쌓여 있고,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라는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문장이 머릿속에 떠올라요.
📌 여행 팁:
역에서 대부분의 료칸은 무료 송영차량을 운영합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
🏔️ DAY 1 – 눈 내리는 마을, 천천히 적응하기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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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체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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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노천탕에서 첫 온천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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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가이세키 정식 (히라메 회, 우엉 튀김, 니가타 고시히카리 밥)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고,
눈이 소복이 쌓인 소나무를 바라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고요해져요.
밤엔 료칸 마당에 조명이 켜지고,
조용한 눈길을 따라 산책을 했어요.
눈 밟는 소리 외엔 아무 소리도 없었죠.
🎿 DAY 2 – 유자와 고원에서 눈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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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웨이 탑승 → 고원 산책 (비스듬한 산길 +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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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or 눈썰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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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유자와 다케노유’에서 말차와 화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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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폰슈칸(ぽんしゅ館) 사케 체험
📍 폰슈칸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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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현 내 사케 100종 이상을 100엔 동전으로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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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아이스크림, 사케 입욕제, 현미 화장품 등 특산품 쇼핑도 가능
눈 속을 걸어 체온이 떨어질 즈음,
사케 한 잔이 몸에 스며들 듯 퍼지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탕으로 향했습니다. 온천은 역시 하루 2번 해야죠 😌
📚 DAY 3 – 설국의 감성 따라, 문학과 여운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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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탕 후 료칸 조식 (연어구이, 온천 달걀, 현미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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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 후 카와바타 야스나리 문학관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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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와역 근처 기념품 거리 & 눈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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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에치고 블랙 라멘으로 마무리
📖 문학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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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설국’ 초판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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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와의 겨울 풍경을 담은 사진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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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서재형 관람 공간에서 책을 읽는 시간
‘읽는 여행’이라는 게 이런 걸까 싶었어요.
문학과 마을이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
🍱 에치고 유자와의 먹거리 Best 5
1. 히라메(넙치) 사시미 정식 – 생선의 단맛과 미소 된장의 조화
2. 고시히카리 백미밥 – 쌀 자체의 단맛이 살아 있음
3. 폰슈칸 사케 시음 세트
– 지역마다 향이 완전히 다름
4. 사케 아이스크림 –
알싸한 끝맛이 인상적
5. 에치고 블랙 라멘 –
짭쪼름한 간장 베이스에 두꺼운 면발!
🛏️ 숙소 – 온천과 나무 향이 흐르는 밤
제가 묵은 료칸은 전통식 소규모 료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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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방에 유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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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엔 소복이 쌓인 눈과 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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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탕은 히노끼탕 + 작은 폭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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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작은 등불 하나로 충분했던 고요한 공간
조용히 스며드는 이 여행의 감각은
사진보다
기억으로 남는 여행이었어요.
📍 여행 정보 요약
구분 | 정보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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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 도쿄역 → 조에츠 신칸센 → 에치고유자와 (70분) |
계절 추천 | 겨울 (12월~3월), 초봄 설국 여행도 가능 |
온천 팁 | 숙소 내탕 + 외부 온천 시설 다양, 아침탕 추천 |
사케 테이스팅 | 폰슈칸에서 500엔으로 5잔 시음 가능 |
문학 여행 | 카와바타 문학관, 설국 관련 서적·사진 추천 |
💬 마무리 후기 –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모든 게 채워졌던 여행”
에치고 유자와는 ‘볼거리 많은 여행지’가 아니었어요.
그 대신,
천천히 마시고, 걷고, 머물고, 사색할 수 있는 곳.
자연, 온천, 사케, 문학.
이 4가지가 어우러지는 마을.
정말 ‘감성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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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머물며 힐링하고 싶은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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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겨울 감성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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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과 사케, 눈과 문학이 어우러진 여행을 원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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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둘이, 또는 가족과 함께 소박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