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숨결을 따라 걷다, 고요한 온천으로 스며드는 시간”
안녕하세요.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어느 유명 관광지도, 인스타 맛집도, 관광버스도 없이
**단 하나의 키워드 – ‘조용함’**만을 기준으로 목적지를 골랐어요.
그리고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기후현 히다 지방 깊숙한 산속의 작은 온천 마을 ‘히로가와라
온천(広河原温泉)’**입니다.
🏔 이곳은 ‘일상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
히로가와라 온천은
일본 알프스라 불리는 히다 산맥의 깊은 숲속,
다카야마에서도 차로 1시간 이상 더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마을이에요.
그 흔한 편의점 하나 없고, 모바일 신호도 약하고,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이 여행의 이유였어요.
🛤️ 이동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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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역 → JR 특급 와이드뷰 히다 → 다카야마역 (약 2.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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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역 → 히로가와라 온천 료칸 송영차 or 렌터카 (약 1시간 20분)
가는 길은 조금 험했지만, 울창한 삼나무 숲과 굽이치는 강줄기, 차창 너머의 설산 풍경이 이미 ‘여행의 시작’을 말해주었어요.
♨️ 료칸, 자연에 녹아든 집
히로가와라 온천에는 몇 개의 전통 료칸이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소규모 료칸으로,
오래된 목조 건물, 다다미 객실, 전통 식사가 함께 어우러진 정갈한 공간이었어요.
🌿 료칸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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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노천탕: 창밖엔 눈 쌓인 소나무, 따뜻한 온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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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야외 노천탕: 계곡 바로 옆에 있어 마치 ‘자연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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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방: 방 안에서도 나무 냄새와 촉감이 그대로
조용한 밤, 눈이 내리는 탕에 앉아
몸을 데우고, 마음을 비우는 그 시간이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힐링이었어요.
🍱 히다의 맛, 자연 그대로의 밥상
일반적인 료칸 음식과는 다른, ‘히로가와라만의 식탁’이 있었어요.
🌾 석식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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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규 샤브샤브: 지방이 은은하게 녹아 입 안에서 사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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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산나물 무침과 절임: 씁쓸하면서 향긋한 숲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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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 된장국, 유자 향 무침, 히노끼 잎 향 초밥
🥣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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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연어, 된장국, 두부, 채소절임, 말차와 백미밥
‘자극 없는 풍요로움’이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음식도
속도도 느리고 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어요.
🧘 할 것이 없는 마을, 그러나 잊히지 않는 하루
히로가와라 온천은 말 그대로 ‘온천밖에 없는’ 마을이에요.
관광지도, 상점가도 없지만, 그게 여행의 매력이 됩니다.
🎐 제가 즐긴 하루의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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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눈 오는 날 야외탕에서 하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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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따뜻한 조식 후 산책 – 다리 건너 작은 신사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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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방 안에서 음악 듣기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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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다시 탕 → 낮잠 → 다시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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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조용한 식사 후 별빛 아래 산책
특히 료칸 뒤편의
산길 산책로에서 들려오는
눈 위를 밟는 소리, 멀리서 흐르는 계곡물 소리는
현대인의 피로를 조용히 씻어주는 자연의 소리였어요.
💡 여행 팁 – 히로가와라 온천 완전 정복
항목 |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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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계절 | 가을(단풍), 겨울(설경), 여름(계곡 산책) |
🧳 준비물 | 외투, 슬리퍼, 읽고 싶은 책, 충전기, 손전등 |
🚫 주의사항 | 신호 불안정, 와이파이 없음, 카드 불가한 곳 많음 |
📌 료칸 예약 | 사전 예약 필수 (외국인 예약은 웹사이트보다 전화/대행이 정확) |
💬 마무리 – ‘그곳은 멈춰 있는 것이 허락되는 곳’
도쿄, 오사카, 나고야.
빨리 움직이고, 보고, 찍고, 이동하고… 그런 여행에 익숙해진 분이라면
히로가와라 온천은 정말 색다른 경험일 거예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말 없이도 교감할 수 있는 공간.
오직 물과 나무와 바람만이 함께 해주는 밤.
📌 이런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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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쉰다’는 여행을 해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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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지 않는, 진짜 일본을 원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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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과 산, 온천이 어우러진 깊은 힐링이 필요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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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여백이 있는 풍경을 좋아하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