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 중부 지역, **미에현 이세시(伊勢市)**에서 보낸 하루 자유여행 후기를
나눠볼게요.
일본을 수차례 여행했지만, 이번 이세 여행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곳, 일본 전통문화와 신앙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도시.
바로 이세였어요.
🏯 왜 이세인가요?
이세시는 일본인들에게 **‘일생에 한 번은 꼭 가야 하는 성지’**로 여겨지는
이세 신궁이 있는
도시입니다.
천황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사로,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죠.
도시 전체가 마치 하나의 신사처럼 고요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어요.
🌅 이세 여행 일정 요약 (1박 2일)
시간대 | 일정 |
---|---|
10:00 | 이세시 도착 (긴테츠 특급) |
10:30 | 이세 신궁 외궁 참배 |
12:00 | 버스로 내궁 이동 |
12:30 | 이세 신궁 내궁 참배 |
14:00 | 오카게 요코초 산책 + 점심 |
16:00 | 전통 거리 기념품 쇼핑 |
18:00 | 숙소 체크인 (료칸) + 석식 |
20:00 | 온천욕 & 휴식 |
① 이세 신궁 외궁 (豊受大神宮)
도착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외궁이었습니다.
여긴 식량과 산업의 수호신,
도요우케 오미카미를 모시는 곳으로, 내궁보다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는 더 조용하고
묵직해요.
들어가자마자 공기부터 달랐습니다.
맑고 고요하고, 발밑엔 자갈길, 사방엔 삼나무 숲.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차분해지죠.
사진은 입구까지만! 안쪽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만큼 신성한 장소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② 이세 신궁 내궁 (皇大神宮)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내궁은,
천조대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즉 태양신을 모신 일본 최고 격의 신궁이에요.
이곳은 일본 신도(神道)의 중심이자, 나라 전체의 평화를 기원하는 장소이기도
하죠.
**우지바시(宇治橋)**라는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며 본격적인 내궁 참배가
시작됩니다.
한 걸음씩 나아갈수록 숲이 깊어지고, 온몸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신전 앞에서 손을 모으고 조용히 마음을 전해봅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비워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순간이었어요.
🍢 오카게 요코초 거리 – 전통과 미식의 천국
내궁 바로 옆에는 **오카게 요코초(おかげ横丁)**라는
에도 시대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된 전통 거리가 있어요.
시간이 멈춘 듯한 이 골목에는 일본 전통 가옥, 장인 상점, 맛집이 즐비합니다.
👉 추천 먹거리 TOP 5
1. 이세우동 – 두툼하고 쫄깃한 면발, 짙은 간장 베이스.
2. 아카후쿠모치(赤福餅) –
이세의 명물 찹쌀떡. 부드럽고 고소한 단맛!
3. 미타라시 당고
– 숯불에 구워낸 쫀득한 떡꼬치.
4. 오로시카츠(깎은 무 올린 돈가스)
– 느끼하지 않고 산뜻!
5. 사케 시음 코너
– 미에현 현지 양조장의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어요 🍶
🛍 기념품도 한 아름
오카게 요코초에는 전통 도자기, 일본풍 엽서, 수제 과자, 유카타, 다루마 인형
등
독특한 기념품들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전 여기서 아카후쿠 선물 세트와, 귀여운 고양이 장식품을 샀어요 😽
🏨 숙소 – 전통 료칸에서의 하룻밤
이세에는 비즈니스 호텔도 많지만, 저는 일부러 전통
료칸을 선택했어요.
다다미방에 유카타 차림으로 앉아 일본식 저녁 정식을 먹고,
조용한 온천에 몸을 담그는 그 여유로움… 정말 최고였습니다.
저녁 식사로는 지역 특산인
이세 새우와 도미 요리,
그리고 사케 한 잔.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요리였어요.
🚆 교통 – 생각보다 접근성 좋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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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교토 → 이세: 긴테츠 특급 열차로 약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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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 이세: JR 또는 긴테츠로 약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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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국제공항(센트레아)**에서도 나고야를 경유하면 OK!
이세시 역 / 우지야마다 역에서 신궁까지는 버스나 도보로 이동 가능합니다.
🧭 여행 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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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없음: 이세 신궁은 무료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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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챙기기: 오카게 요코초 일부 상점은 카드 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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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한 신발 필수: 자갈길 많고 걷는 거리가 꽤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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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주의: 신전 내부는 사진 금지! 분위기 존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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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 추천: 일본인도 많이 찾는 곳이라 주말엔 붐빕니다.
✨ 마무리 – 마음을 비우고 돌아오는 여행
이번 이세 여행은 어떤 관광지보다도 **'조용한 감동'**이 컸던 여정이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된 나무와 돌길, 바람 소리, 향 냄새가 모두
신성하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언가 바쁘고 복잡한 삶 속에서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주는
여행이랄까요?
📌 이런 분들께 이세 여행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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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문화와 신사를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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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고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조용한 곳을 찾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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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 힐링이 필요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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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현지 먹거리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
이세는
일본 여행의 본질을 만날 수 있는 도시였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꼭 한 번, 이세의 조용한 아침 공기를 느껴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