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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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오누마 공원 (大沼国定公園 / Ōnuma Quasi-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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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홋카이도 하코다테 북쪽 약 30km (JR 열차 30~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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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호수, 섬, 활화산이 어우러진 풍경 / 사계절 자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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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활동: 산책, 보트, 사이클링, 카페 탐방, 겨울 눈놀이 등
🌄 아침, 조금 더 조용한 풍경을 만나고 싶어서
하코다테에서의 셋째 날 아침.
도시의 바다 풍경과 야경도 매력적이지만,
오늘은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 속을 걷고 싶은 날이었다.
하코다테역에서
JR 특급열차를 타고 30여 분,
‘오누마코엔역(大沼公園駅)’에 내리자마자
마치 그림책에서 툭 떨어진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고요한 역 앞에는 작은 기념품 가게와 자전거 대여점,
그리고 맑은 공기와 바람, 이른 아침 햇살이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이 순간부터 이미 치유가 시작된 느낌.
🏞️ 산과 호수, 그리고 수백 개의 섬
오누마 공원은 홋카이도의 활화산 ‘코마가타케(駒ヶ岳)’ 아래 형성된
자연호수와 습지가 어우러진 국립공원이다.
‘오누마’(大沼), ‘고누마’(小沼), ‘준사이누마’(蓴菜沼) 등
세 개의 주요 호수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는 무려
120개 이상의 작은 섬들이 떠 있다.
이 섬들과 섬을 잇는
작은 나무 다리들을 따라
걸으며
호수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공원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 산책 – 자연과 함께 걷는 시간
오누마 공원에는 여러 개의 산책 코스가 마련돼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코스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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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류노미치(清流の道): 20~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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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노미치(島巡りの路): 60분 내외, 섬과 다리를 연결하며 도는 순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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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도로: 자전거로 공원 전체를 일주 가능 (1시간 반~2시간)
나무 다리를 하나하나 건널 때마다
풍경이 미묘하게 바뀌고,
물 위에 비친 하늘, 구름, 나무들이 반사돼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사진처럼 느껴졌다.
길가에 피어난 야생화,
가끔씩 마주치는 새소리,
물소리를 따라 흘러가는 내 발걸음.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 보트 – 잔잔한 호수 위에서 자연과 마주하다
산책을 마친 후에는 호수에서
보트를 타보는 것도 강력 추천.
오누마 공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보트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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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자전거 (페달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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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젓는 로잉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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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동보트 (간단 조작)
30분 기준 1,000~2,000엔 정도이며
가볍게 한 바퀴 타보기 딱 좋다.
보트를 타고 물 위에 나가면
풍경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느껴진다.
섬과 섬 사이를 유유히 지나며
멀리 보이는 코마가타케를 마주했을 땐
왠지 모를 묵직한 감동이 밀려왔다.
바람도, 물도, 풍경도
그날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 충분히 괜찮다"고.
☕ 호숫가에서의 휴식 – 커피 한 잔의 위로
산책과 보트를 마친 후,
공원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아담하고 조용한 카페, 창밖에는 호수와 나무들이 펼쳐져 있고
로컬 로스팅 커피에 수제 디저트를 함께 곁들일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 지역 특산물인
‘오누마 버거’.
홋카이도산 소고기를 사용한 두툼한 패티,
싱싱한 야채, 바삭한 감자튀김까지 한 접시에 담긴 소소한 만족.
혼자 여행 중에도 외롭지 않았던 건,
이렇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음식과 공간 덕분이었다.
📸 사진으로 담고 싶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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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다리에서 찍은 호수와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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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위에서 찍은 물 위 반영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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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가에서 바라본 풍경 + 커피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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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혹은 신록으로 물든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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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무렵, 붉은 하늘 아래 호수의 정적
💡 여행자 팁 정리
항목 |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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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
JR 하코다테역 → 오누마코엔역 (30~ |
입장료 | 공원 입장 무료, 보트·자전거 유료 |
보트 운영 기간 | 4월~11월 (겨울엔 눈썰매, 스노우슈 체험) |
자전거 대여 | 1일 1,000엔 내외 / 공원 순환 가능 |
계절 추천 | 5월 신록, 10월 단풍, 1~2월 설경 |
📝 여행을 마치며
“여행은 멀리 가야만 의미 있는 게 아니고,
조용히 자연과 마주한 순간에도 깊은 감동이 온다.”
오누마 공원은 그런 여행지였다.
현란한 관광지보다,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진짜 자연’ 속에서
내 마음과 마주할 수 있었던 하루.
걷고, 보고, 듣고, 느끼고,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잠시 멈춰 서 있을 수 있었던 곳.
그 순간들이 아직도 마음 안에 잔잔히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