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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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쇼와신잔(昭和新山) & 우스산(有珠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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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홋카이도 도야호 국립공원 내 (하코다테 기준 차량 약 2시간 / 노보리베츠 기준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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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로프웨이, 전망대 탐방, 화산 분화구 트레킹, 지열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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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20세기에 생긴 신생 화산, 현재도 연기 피어오르는 살아 있는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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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약 2시간~2시간 반 (로프웨이 + 트레킹 포함)
🌄 아침 – 토야호에서 바라본 불의 산
전날 밤 도야 호수에서 숙박하며 유유히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며
오늘은
조금 더 가까이 지구의 숨소리를 듣는 날이 되기를 바랐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차로 15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이곳은
평화로운 호수와는 달리,
산 위로 계속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곳은 ‘멈춰 있는 산’이 아니라, ‘살아 있는 땅’이었다.
🌋 쇼와신잔 – 1943년, 평지에서 솟구친 새로운 화산
쇼와신잔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천 년 된 화산’이 아니다.
1943년, 어느 날 평범한 밀밭이었던 땅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그 땅은 불과 2년 만에 400m가 넘는 거대한 산으로 솟아올랐다.
일본인 교사 ‘미마츠 마사오’는 이 현상을 매일 손으로 스케치하며 기록했고
그의 집념은 훗날 세계지질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화산은 여전히 개인 소유이며,
지금도 표면이 뜨겁고 붉은 화산암과 함께 유황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가까이서 보면
불안할 정도로 생생하고,
멀리서 보면
이질적일 정도로 신비롭다.
🚡 우스산 로프웨이 – 하늘 위에서 분화구를 보다
쇼와신잔 기슭 바로 옆에 있는
우스산 로프웨이 탑승장.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약 6분 정도면
우스산 정상 근처까지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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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시간: 오전 8:15 ~ 오후 16:30 (계절에 따라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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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왕복 성인 1,800엔, 어린이 9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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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주기: 15~20분 간격, 무리 없이 탑승 가능
올라가는 동안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쪽은 활화산 분화구,
다른 한쪽은 푸른 도야호, 그리고 멀리 요테이산까지 펼쳐진다.
이 짧은 순간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느낌.
🥾 분화구 전망대 트레킹 – 지구의 상처를 걷다
정상에 도착하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하나는
도야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레이크 뷰 전망대,
다른 하나는
분화구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는 크레이터 전망대.
특히 크레이터 전망대까지는 약 10~15분의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코스다.
정상에서 본 분화구는
마치 거대한 심장이 고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처럼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검붉은 땅 위로 조용한 긴장이 감돌았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강렬하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땅의 냄새, 온도, 소리, 공기까지.
지구가 숨을 쉬고 있다는 걸 오감으로 체험한 순간이었다.
📸 인생샷 포인트
1. 로프웨이 탑승 중 유리창 너머 도야호 풍경
2. 쇼와신잔 정면 배경으로 전신샷
3. 분화구 가까이서 찍은 지열 연기 사진
4. 전망대 벤치에 앉아 있는 실루엣 컷
5. 도야호를 배경으로 한 파노라마 전경
☕ 잠시의 여유 – 화산 아래의 작은 휴식
탑승장 근처에는 기념품점과 작고 따뜻한 느낌의 카페가 있다.
홋카이도답게
우유 아이스크림,
옥수수 고로케,
그리고 화산 모양의 기념품까지 다양하게 판매 중.
지열이 느껴지는 땅 위에서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으니
무언가 아이러니하면서도 묘하게 즐겁다.
💡 여행자를 위한 팁 정리
항목 |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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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 도야역 or 노보리베츠역에서 버스/택시 이용 가능 (자가 렌트 시 이동 편리) |
로프웨이 요금 | 성인 왕복 1,800엔 / 어린이 900엔 |
준비물 | 바람막이 점퍼, 모자, 물 (정상은 바람 강하고 공기 건조함) |
소요 시간 | 전체 코스 약 2시간 반 소요 (여유롭게 둘러볼 경우) |
주의사항 | 겨울철은 로프웨이 운영 여부 확인 필수 (강풍 시 정지) |
📝 여행을 마치며
“지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지금도 만들고 있고, 지금도 숨 쉬고 있다.”
쇼와신잔과 우스산은
그저 관광지가 아니라
지구의 변화와 생명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였다.
다녀온 이후에도 머릿속에는
분화구에서 올라오던 유황 연기와
그 주변을 천천히 걷던 풍경이 계속 떠오른다.
이 여행은 단지 자연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지구’라는 행성에 대한 존중과 경외감을 다시 일깨우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