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시간 위에 붉은 석양이 내리다” 대만 13층 유적지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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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건 때로 화려한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스쳐 지나간 어떤 장소에 마음을 두고 오는 일이기도 하죠.

지우펀의 북적이는 골목을 지나고, 황금빛 폭포와 신비로운 바다를 지나
조용히 마주하게 된, 커다란 폐허.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어요.

대만의 동북쪽 해안 마을, 수이난둥(水湳洞).
이곳 산자락 한쪽에 우뚝 자리 잡은 이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은
오래 전 광산이 번성하던 시절, 대만 산업화의 상징이자 뿌리였다고 해요.

이곳의 이름은 13층 유적지(十三層遺址).
실제 층수가 13층은 아니지만, 계단처럼 층층이 쌓인 구조가
멀리서 보면 꼭 13층 건물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 이곳은 어떤 장소인가요?

13층 유적지는 1933년, 일본 통치 시절 건설된
**금속 선택 및 제련 공장(水湳洞選煉廠)**의 폐허예요.
주로 진과스(金瓜石)와 지우펀에서 채굴된 금과 구리를
이곳에서 선별하고 제련해 수출했죠.

그 시절 이 지역은 산업의 중심지였고,
수천 명의 광부와 기술자들이 이 공장과 마을에 살고 있었다고 해요.

그러나 광산이 점차 폐광되면서
공장은 1987년을 마지막으로 운영을 멈췄고,
그 이후 이곳은 사람의 손길을 떠난 채
바람과 비, 태양, 그리고 시간에 맡겨지게 되었어요.

그 결과, 지금 우리가 보는 13층 유적지는
사람이 사라진 이후에도 ‘존재’로 남은 거대한 기념비처럼 느껴집니다.


🗺 위치 & 가는 방법

📍 주소: 新北市瑞芳區水湳洞
📍 내부 출입 불가 (외부 관람 가능)
📍 도착 방법:

  • 지우펀 출발:
    버스 788번 or 1062번 탑승 → 수이난둥(水湳洞) 정류장 하차 → 도보 약 5분

  • 루이팡역 출발:
    루이팡역에서 동일한 버스 이용 가능. 약 20~25분 소요

🚫 현재 이 건물은 문화재 보존 및 안전상의 이유로 내부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 거리감 덕분에 더 인상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들어가지 못하는 공간이 주는 상상력’, 그게 이곳의 가장 큰 힘일지도 모르죠.




🌄 풍경은 어떤가요?

처음 이곳을 마주했을 땐, 압도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어요.

회색빛 콘크리트 구조물이 산등성이를 따라
계단식으로 켜켜이 쌓여 있고,
시간에 닳아 녹슨 철골과 이끼 낀 벽면들이
오래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일몰 시간,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건물 벽에 따뜻한 주황빛이 내려앉고
그 순간, 이 황량한 건물은 잠시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늘은 불타듯 붉게 물들고,
바다는 조용히 그 색을 반사하면서
13층 유적지와 함께 하나의 거대한 정물화를 만들어냅니다.


🎬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지는 순간

이곳은 단지 관광 명소가 아니에요.
기억을 건드리는 장소예요.

마치 누군가의 오래된 꿈,
혹은 잊혀진 도시가 현실 위에 남겨진 것처럼요.

그래서일까요?
많은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일본판 포스터예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블레이드 러너, 가타카…
이런 영화들이 떠오른다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만큼 이곳은 현실 같지 않은 분위기를 품고 있어요.




📸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 쉐이난둥(水湳洞) 버스 정류장 앞 도로 전망대
→ 유적지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

📍 13층 유적지 아래 해안 산책로
→ 낮에는 바다와 건물, 밤에는 실루엣 샷 가능

📍 드론 촬영 (가능 시)
→ 유적지 + 음양해 + 주변 지형까지 전체적인 스케일 감 있게 촬영 가능

📷 팁:

  • 해질 무렵 방문하면 빛이 가장 아름다워요

  • 흐린 날도 추천: 안개와 함께 폐허의 분위기가 극대화됨

  • 광각 렌즈 or 스마트폰 0.5배 줌 필수


🧭 인근 여행 코스와 연결하기

13층 유적지는 단독 방문도 좋지만
지우펀 자유여행의 감성 코스로 묶어보면 더 특별해져요:

지우펀 옛 거리
아간이 타로볼 / 아메이 찻집
황금폭포(黃金瀑布)
음양해(陰陽海)
13층 유적지에서 일몰 감상

이 코스로 하루를 보내면
지우펀의 과거, 현재, 자연, 역사, 감성… 전부를 만끽할 수 있어요.




☑️ 여행자 팁

출입 금지구역이니 외부에서 감상만!
→ 안전 펜스 너머로 촬영하세요.

편한 신발과 바람막이 필수
→ 해풍이 강하고 길이 울퉁불퉁해요.

화장실, 음식점은 주변에 거의 없음
→ 지우펀이나 진과스에서 미리 준비해두세요.

일몰 시간 확인하고 방문 추천
→ 하루 중 가장 감동적인 빛이 머무는 시간입니다.


💬 마무리하며…

13층 유적지에서 마주한 건
오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라,
그 위에 흐르는 시간과
그 아래 서 있는 나 자신이었어요.

사람이 떠난 뒤에도
그 자리에 남은 건물, 풍경, 바람…
그 모든 것이 묵묵히 지나간 시간을 이야기해주고 있었어요.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는 그렇게 한 장소에서, 오래 기억될 감정을 만나면 되니까.

지우펀에서의 감성 여행,
그 마지막을 ‘13층 유적지’에서 마무리해 보세요.
마음속 어딘가에 오래도록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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