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를 여행하며 잠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바로 **오타루(小樽)**였다.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이 항구 도시는, 마치 시간을 되감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석조 창고들이 줄지어 서 있는 운하, 천천히 흐르는 물결, 골목골목 퍼지는 오르골 소리, 그리고 은은한 가스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의 정적.
오타루는 사람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추게 만드는 힘이 있다.
급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도시.
📍 오타루의 위치와 가는 길
오타루는 홋카이도 서쪽 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과거에는 수산물과 석탄 수송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여행자들의 감성 충전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 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 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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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하코다테 본선 (쾌속 이시카리 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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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역 → 오타루역 (약 30~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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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따라 달리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노선으로, 창밖 풍경이 아주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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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역에서 운하까지는 도보 약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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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나서면 도시 전체가 산책하기 좋게 꾸며져 있어 걷는 것 자체가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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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삿포로에서 약 1시간 소요, 도심 주차장도 잘 되어 있음.
🌊 오타루 운하의 매력은?
오타루 운하는 1923년에 조성된 인공 수로로, 당시 항구 물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간이 흐르며 항구 기능은 줄었지만, 이곳의 근대적인 석조 창고들과 고즈넉한 분위기는 그대로 남아 오히려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냈다.
📸 운하의 분위기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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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관광객과 상점들이 활기차지만, 여전히 정돈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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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부터 운하를 따라 줄지은 가스등이 하나둘 켜지며, 도시가 전혀 다른 얼굴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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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비친 조명과 창고의 반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낭만 그 자체
🏮 겨울철 ‘오타루 눈빛 거리 축제’ 기간에는
작은 눈 등불들이 운하를 따라 놓이며 환상적인 겨울 밤을 만들어낸다.
🥾 감성 가득한 산책 코스
도보로 충분히 여행이 가능한 오타루는 천천히 걸으며 즐기기에 최적화된 도시다.
추천 산책 루트:
오타루역 → 운하 → 기타이치 유리관 → 오르골당 → 르타오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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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산책로: 약 1km 정도의 평탄한 길. 벤치에 앉아 한참을 머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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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마치 거리(堺町通り): 유리 공방, 수제 초콜릿, 오르골 가게 등이 즐비한 레트로 감성 가득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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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크루즈: 낮/야경 둘 다 운영. 수상에서 바라보는 오타루의 모습도 특별하다 (약 40분 소요)
🧭 오타루의 감성 명소 Best 5
1. 기타이치 유리관 (北一硝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리 브랜드.
수공예 유리 제품 전시, 판매, 체험까지 가능.
기념품 쇼핑 장소로 인기 만점.
2. 오르골당 본관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 전 세계 오르골이 가득 전시되어 있다.
원하는 곡을 선택해 나만의 오르골을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3. 르타오 본점
‘더블 프로마쥬’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디저트 브랜드.
카페 공간이 있어 디저트와 커피를 함께 즐기기에 좋다.
4. 오타루 운하 크루즈
낮에는 도시 풍경을, 밤에는 조명과 반사광을 감상할 수 있는 운하 유람선 체험.
5. 텐구야마 전망대
시간 여유가 있다면 꼭 올라가 보길.
오타루 항구와 도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케이블카 운행, 야경 명소로도 유명.
🍣 오타루의 맛을 찾아서
오타루는 스시와 해산물로도 유명한 도시다.
작은 항구도시의 장점 그대로,
신선하고 가격이 합리적인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 스시 추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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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젠(寿司善) – 정갈한 오마카세 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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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쇼 스시 – 현지인들도 추천하는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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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스시 거리 – 운하 근처에 스시집이 모여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 디저트 &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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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타오 – 더블 프로마쥬는 꼭 먹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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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이치 카페 – 유리 공예품과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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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초콜릿 – 홋카이도 명물 초콜릿, 선물용으로도 인기
📝 여행 팁 정리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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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일정 | 반나절 ~ 1일 |
베스트 타임 | 오후 3시~6시 (야경까지) |
필수 준비물 | 카메라, 여유 있는 걸음, 따뜻한 옷 (겨울엔 방한 필수) |
여행 유형 | 혼자, 커플, 가족 모두 OK |
계절 추천 | 사계절 모두 아름다움,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 최고 |
✨ 마무리하며
오타루는 여행지이면서도 일상의 쉼표 같은 곳이다.
누구도 재촉하지 않고,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좋은 도시.
"그저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이 되는 곳이 바로 오타루다.
홋카이도 여행 중 하루쯤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오타루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