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자유여행 둘째 날.
하루를 여유롭게 마무리할 장소를 찾다가 도착한 곳, 바로
시즈완(西子灣).
이곳은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시내에서 가까우면서도 번잡함이 없고,
도시와 자연, 과거와 현재가 조용히 공존하는 해안 마을 같은 느낌.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이곳에서 맞이한 석양은,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감정을 선물해 주었다.
📍 시즈완 위치 및 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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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高雄市鼓山區西子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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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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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 오렌지 라인 시즈완역(西子灣站)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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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Cijin(旗津) 페리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로도 많이 이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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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나오자마자 살짝 짠 바닷바람이 느껴지고,
주변에는 소소한 상점들과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해안 방향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사람들은 조용히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연인끼리 손을 잡고 해변을 따라 걷는다.
🌇 시즈완의 황홀한 석양
시즈완은 낮보다 해 질 무렵이
진짜 매력적인 시간이다.
해가 서서히 수평선 너머로 기울기 시작하면,
하늘은 주황색, 분홍색, 보라색으로 서서히 물들고
바다 위엔 그 색이 고스란히 반사된다.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조용해지는 기분.
주변엔 기타를 치는 버스커의 잔잔한 노래 소리,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여행자들의 기대 섞인 웃음이 어우러져
이 순간이 더없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특히 구름이 적당히 낀 날이면 하늘 전체가
수채화처럼 펼쳐져 정말 꿈 같은 풍경을 만든다.
🧭 일몰 시간대 추천 루트
1. 시즈완역 도착 → 해변 산책→ 바다 내음과 함께 걷는 길. 벤치에 앉아 멍 때리기 딱 좋은 시간
→ 일제강점기 시절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길. 지금은 조명과 함께 산책로처럼 조성됨
3. 영국 영사관 언덕으로 이동 (도보 약 10분)
→ 언덕 위 카페에서 바다와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음
4. 석양 구경 후 보얼 예술특구로 이동하거나 근처 야시장 탐방
🏛️ 시즈완 터널(西子灣隧道)
시즈완 해안 바로 옆에는 ‘시즈완 터널’이라는 독특한 장소가 있다.
이곳은 원래 일제시대 일본군이 군사 목적으로 만든 터널인데,
현재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터널 안은 습하고 어둑어둑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조명과 예술 장식들
덕분에
무서움보다는 오히려 신비한 느낌이 강하다.
터널을 지나면 언덕길이 나오고, 그 끝엔
가오슝 영국 영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 언덕 위의 힐링 공간 – 영국 영사관 카페
영사관 건물 자체도 멋지지만,
진짜 매력은 그 앞의
오션 뷰 카페에 있다.
홍차 한 잔과 함께 언덕 아래 펼쳐진 가오슝항과 석양을 내려다보는 그
순간—
말이 필요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대만 현지인 커플들도 데이트 명소로 많이 찾는 장소라고 한다.
넓은 잔디와 붉은 벽돌 건물, 야자수 사이로 보이는 해안선까지…
인생샷 찍기에도 완벽한 장소다.
🍢 간식 & 야경까지 한 번에
일몰이 끝났다고 여행도 끝난 게 아니다.
시즈완 주변에는
소규모 야시장,
노점상, 그리고
보얼 예술특구가
가까워
야경을 즐기며 저녁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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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닭꼬치, 타로튀김, 망고빙수 같은 간식들이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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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무대에서 버스킹도 종종 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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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할 땐 거리 곳곳에 설치된 조명 덕분에 걷는 재미도 쏠쏠함
💡 시즈완 자유여행 꿀팁 정리
항목 | 정보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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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 없음 (터널, 해변 자유롭게 출입 가능) |
🕒 추천 시간 | 오후 4시~6시 30분 (일몰 포함) |
📸 사진 스팟 | 해변, 터널 출구, 영사관 언덕 전망대 |
🍽 주변 먹거리 | 간단한 노점 간식 + 카페 다양 |
🧭 소요 시간 | 1.5시간~2시간 코스로 적당 |
🎧 추천 아이템 | 이어폰+감성 음악 플레이리스트 필수 |
☀️ 기타 팁 | 여름엔 선크림+선글라스, 모기약 필수 |
🎒 여행 후기
시즈완은 가오슝에서 가장 감성적인 공간이었다.
햇살이 붉게 퍼지는 바다 위를 멍하니 바라보는 그 순간,
세상의 모든 복잡한 생각이 잠시 멈췄다.
사진보다 눈으로, 마음으로 담고 싶은 풍경.
혼자여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는 그런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