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개요
-
여행지: 하코다테 모토마치(元町)
-
위치: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하코다테산 기슭
-
특징: 구 외국인 거주지, 서양식 건축물, 언덕길, 교회, 항구 전망
-
여행 스타일: 감성 산책 / 역사문화 탐방 / 레트로 풍경 사진 / 느린 걸음의 여유
-
추천 체류 시간: 반나절~하루
🌅 아침 – 언덕 위로 스며드는 햇살
하코다테에서의 하루,
나는 아침부터 조금 특별한 ‘산책’을 시작했다.
트램을 타고 스에히로초(末広町)에서 내리자
내 앞엔 천천히 솟아오르는 언덕과
낡지만 정겨운 가로등이 늘어선 골목이 펼쳐졌다.
여기는 모토마치.
150여 년 전, 일본이 문을 열던 시기에
외국인이 가장 먼저 머문 곳.
시간이 흐르고도 여전히
그 시절의 공기와 이야기가 살아 있는 동네다.
🏛 역사가 머무는 거리, 걷기만 해도 좋은 이유
하리스토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멀리서도 눈에 띄는 초록빛 둥근 지붕.
이국적인 실루엣은 한눈에 ‘일본이 아닌 어딘가’로 데려간다.
내부에 들어서면 향내가 은은하고,
성화들이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다.
여기는 과거 러시아 선교사들이 세운 정교회.
오늘날에도 그 역사와 종교가 그대로 살아 있다.
모토마치 가톨릭 교회
반듯하게 하늘로 솟은 첨탑,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고요하게 예배당 안을 채운다.
수많은 순례객이 다녀갔던 장소.
그 흔적들이 공간 안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구 영국 영사관
19세기 중반, 영국인이 이곳에 외교 공간을 세웠다.
지금은 작은 박물관과 카페로 운영되며
당시의 영국풍 인테리어와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차 한잔과 함께 즐기는 정원은
누구라도 잠시 머물게 만든다.
구 하코다테 공회당
노란 목조건물에 파란 지붕.
그 옛날 지역 명사들이 모이던 장소.
지금은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공간으로,
2층 발코니에서는 항구와 하코다테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언덕과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
모토마치는 단순히 ‘예쁜 건물’만 있는 동네가 아니다.
이곳은 도시와 바다, 산과 하늘이 한 폭의 풍경으로 만나는 곳이다.
-
차이나 로즈 언덕길에서는
붉은 벽돌길 너머로 정교회가 살짝 보이고
그 뒤로는 파랗게 펼쳐진 하코다테항이 깃든다. -
구 하코다테 공회당 앞에서는
노란 건물 너머로 석양이 깃들기 시작한다.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등 뒤에서는 교회 종소리가 흐른다.
☕ 골목골목, 따뜻한 쉼표
길을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매우 정다운 카페나 베이커리와 마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옛 민가를 개조한 ‘히가시야마 커피점’에서는
하코다테 로스팅 커피와 신선한 당근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창밖으로는 돌길을 걷는 여행자들의 실루엣이 흐른다.
그 장면은 마치 오래된 수채화처럼 따스하다.
📸 인생샷 포인트
장소 | 설명 |
---|---|
정교회 앞 언덕길 | 푸른 돔과 돌길의 조화 |
모토마치 공회당 발코니 | 항구 + 언덕 + 건물의 파노라마 |
저녁 무렵 골목길 | 가로등이 켜진 돌길 풍경 |
찻집 창가 | 레트로 인테리어 + 외부 풍경 감성샷 |
💡 여행자 팁 정리
항목 | 정보 |
---|---|
교통 | 하코다테 시내 트램 스에히로초(末広町) 하차 도보 5분 |
입장료 | 대부분 무료 / 공회당, 영사관은 300~500엔 |
추천 계절 | 봄 ~ 가을 / 겨울엔 설경과 야경이 몽환적 |
이동 팁 | 언덕이 많아 운동화 필수 / 자전거보다 도보 추천 |
시간대 추천 | 아침 or 석양 직전 (혼잡 피하고 사진도 예쁨) |
🌆 여행을 마치며
하코다테 모토마치는
볼거리를 따라가는 여행보다
걸음을 따라 감정이 머무는 여행에 가까웠다.
어느 골목에서든 옛 시대의 향기가 스며 있었고,
어느 벤치에 앉아도 고요한 여운이 함께했다.
“이국적인 풍경 속, 조용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그것이 내가 모토마치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언젠가 다시 하코다테를 찾게 된다면,
나는 이 언덕 마을부터 걷고 싶다.
아무 계획 없이,
그저 시간의 결을 따라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