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마을에, 겨울을 맡기다. 일본 나요로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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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고요 속, 내 마음도 천천히 녹는다.”

홋카이도는 본래 눈이 많은 곳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이 많이, 부드럽게, 오래 쌓이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나요로(名寄)**입니다.

유명 스키 리조트처럼 북적이지 않지만,
그 대신 도시 전체가 조용한 설국이 되어 여행자를 맞이하죠.
겨울이라는 계절을 정말 ‘오롯이’ 느끼고 싶어
이번에는 삿포로도, 후라노도 아닌 이 작은 북부 도시로 향했습니다.




🚆 DAY 1 – 눈을 향한 열차, 나요로 도착

  • 경로: 삿포로역 → 아사히카와 → 나요로역 (JR 특급 사로베츠 or 카무이 이용)

  • 소요 시간: 약 3시간

  • 숙소: 나요로역 앞 비즈니스 호텔 or 피야시리 스키장 인근 료칸

아침 일찍 삿포로에서 출발한 열차는 북쪽으로 달릴수록 점점 설경으로 바뀝니다.
도시가 멀어질수록 바깥 풍경은 하얗게 변하고,
언덕과 들판, 기찻길까지 눈으로 가득 덮여 있죠.
기차 안 사람들의 대화도 줄어들고, 창밖을 바라보며 말없이 빠져들게 됩니다.

나요로역에 도착하면 눈의 두께부터 다릅니다.
건물 옥상, 전봇대, 정류장마다 눈이 산처럼 쌓여 있어요.
심지어 버스 정류장에선 눈을 파고 들어가듯 탑승하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그 모든 것이 낯설면서도 정겹습니다.


🏨 체크인 & 첫인상

나요로는 소박한 시골 도시이지만, 숙박 인프라는 꽤 잘 되어 있어요.
비즈니스 호텔은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시설을 갖췄고,
좀 더 감성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온천 료칸도 추천합니다.
저는 피야시리 스키장에서 가까운 료칸을 선택했는데,
창문 너머 설산이 보이고 노천탕이 있는 곳이라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 DAY 2 – 나요로의 진짜 겨울, 피야시리 스키장 체험

  • 피야시리 스키장 (ピヤシリスキー場)

    • 슬로프 수: 초급~중급자용 다수

    • 리프트 3개, 야간 조명 있음

    • 장비 렌탈, 스키 강습 가능

  • 겨울 체험 프로그램

    • 스노슈 트래킹 (눈신 신고 숲 걷기)

    • 스노모빌, 튜브 썰매

    • 눈 속 BBQ 체험 (단체 예약 가능)

나요로는 파우더 스노우 성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스키장에 도착하자마자 발이 폭신하게 눈 속에 파묻히는 느낌,
진짜 설국에 온 기분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스키장 자체가 북적이지 않아서 정말 쾌적했습니다.
리프트 줄도 거의 없고, 초보자용 슬로프도 충분히 넓어서
처음 타보는 친구들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스노슈 트래킹 체험이에요.
전문 가이드와 함께 눈 덮인 숲을 천천히 걷는데,
발소리 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완벽한 침묵 속 자연.
숨이 새어 나오는 소리조차 크게 들릴 만큼 조용하고, 아름다웠습니다.


🧖‍♀️ 저녁 – 눈 속 온천, 그리고 따뜻한 한 끼

  • 온천 시설: 료칸 내 노천탕 / 시내 온천공원도 있음

  • 현지 저녁 메뉴:

    • 감자버터 구이, 연어 된장조림

    • 홋카이도산 유자 사케

    • 나요로산 쌀밥과 된장국

    • 시라코(대구 이리), 도카치 흑우 스키야키

춥고 피곤했던 하루를 가장 완벽하게 마무리해주는 건 역시 온천.
노천탕에 앉으면 머리는 차갑고 몸은 따뜻해지는
그 이중적인 감각이 정말 매력적이죠.
눈이 소복이 쌓인 노천탕 테두리를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이 정말 또렷하게 보여요.

식사도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큰 호텔 부페보다, 이런 작은 료칸의 정성스러운 가정식이 훨씬 따뜻하게 다가오더라고요.
현지에서 난 식재료로 만든 요리 하나하나가
그날의 피로를 천천히 덜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 DAY 3 – 나요로 눈축제 & 마을 감성 산책

  • 명소:

    • 나요로 눈축제 (2월 초 개최)

    • 나요로 시립박물관

    • 구 루모이본선 철도 유적지

    • 중앙공원 산책길

    • 오타루에서 온 핫초코 전문 카페 (시내 골목에 있음)

나요로를 2월 초에 찾는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이벤트는 바로 눈축제입니다.
‘삿포로 눈축제’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조각 작품, 눈 미끄럼틀, 야시장 등이 소박하게 펼쳐져요.
밤이 되면 조명 아래 눈 조각들이 반짝이고,
운이 좋으면 불꽃놀이까지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시내 골목엔 소규모 카페와 생활 잡화점도 숨어있는데요,
눈을 맞으며 걷다가 문득 발견한 카페에 들어가
뜨거운 핫초코 한 잔을 마시는 그 시간—
겨울 여행의 진짜 묘미는 이런 소소한 순간들에 있죠.




🧳 나요로 자유여행 정리


항목 내용
체류 추천 2박 3일 (스키 + 온천 + 마을 체험)
교통 JR 삿포로 or 아사히카와 → 나요로 (열차 or 렌터카)
계절 12월 ~ 2월 (1~2월이 눈 최적기)
액티비티 스키, 스노슈 트래킹, 눈축제, 야외 온천
추천 음식 감자버터, 연어구이, 스키야키, 홋카이도 유자사케
분위기 키워드 조용한 겨울, 하얀 마을, 느린 여행, 따뜻한 위로

🌟 마무리하며 – 흰 침묵 속에서 만난 따뜻한 하루

나요로는 화려한 리조트가 아니고,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에요.
하지만 그 ‘비워진 공간’ 속에서 더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도시입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눈 결정,
아무도 밟지 않은 설원 위 첫 발자국,
눈 내리는 밤, 고요한 별빛 아래 앉아 있는 그 감정들.

“겨울이 싫지 않다”는 걸 처음 느꼈던 그곳,
나요로는 단지 눈이 많은 곳이 아니라,
그 하얀 고요 속에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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