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머무는 도시, 일본 루모이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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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물러나는 순간, 마음도 함께 쉬어갑니다.”

홋카이도 북서쪽 끝자락, **루모이(留萌)**라는 조용한 해안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는 그 이름처럼 무언가를 붙잡고 머무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번화가도 없고, 유명한 대형 관광지도 없지만…
대신 바다의 냄새, 갈매기의 울음, 그리고 서서히 물드는 석양이 있습니다.

그 순간, 아무 말 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그런 도시, 루모이에서 보낸 1박 2일의 기록입니다.




🚆 DAY 1 – 바다를 향해 떠나다

아사히카와 → 루모이 (약 2시간 반 소요 / JR 루모이선 + 버스)

아침 일찍 아사히카와역에서 열차에 올랐습니다.
도시를 떠나 서쪽 바다를 향해 천천히 이동하는 길.
기차는 점점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을 지나고,
어느 순간부터 차창 밖으로 바다가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루모이역은 더 이상 '관광 도시'의 역이 아니라,
현지인이 집으로 돌아오는 정겨운 터미널 같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조용함, 그리고 시원한 바다 바람.
딱, 제가 원하던 속도의 도시였어요.


🏨 체크인 & 첫인상

숙소: 역 근처 비즈니스 호텔 or 가족 운영 료칸 (도보 3~5분)

체크인한 숙소는 작고 소박하지만 정이 넘쳤습니다.
호텔 창밖으로 살짝 보이는 항구, 푸른 하늘과 흰 갈매기.
짐을 정리하고 커피 한 잔 내려 마신 뒤, 오늘의 메인 일정으로 나섰습니다.




🌅 노을 따라 걷는 길 – 루모이항 & 해안 산책로

핵심 코스:

  • 루모이 해안공원

  • 센본자키(千本桟橋)

  • 시레토코 방파제

  • 미사키 공원 전망대

루모이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시간은 해질 무렵입니다.
이 도시의 가장 큰 선물은 ‘노을’이에요.
해안공원에서는 주황빛 태양이 서서히 바다로 가라앉는 광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센본자키 다리 위에서는 햇살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걷는 감성이 있습니다.

갈매기는 저 멀리 날아가고, 물결은 잔잔히 부서지고,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그저 조용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절대 담기지 않는 감정. 꼭 그 자리에서 직접 봐야만 알 수 있어요.


🐟 저녁 – 루모이의 바다는 식탁에서도 빛난다

식당 선택: 항구 근처 현지 이자카야, 시장 안 수산 전문점, 료칸 저녁 정식

추천 메뉴:

  • 성게덮밥(우니동): 달고 진한 성게가 가득

  • 신선한 생연어 사시미

  • 가리비 버터구이

  • 미소된장 조개탕

  • 홋카이도산 현지 생맥주 or 지역 니혼슈

루모이의 해산물은 ‘신선함’ 하나로 모든 설명이 가능해요.
특히 성게는 지방 특산품이라 저렴하고 양이 넉넉합니다.
도쿄에서 이만큼 먹으려면 두 배는 써야 할 정도.

작은 이자카야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음악,
정겨운 일본어 대화, 그리고 조용한 저녁 분위기 속에서
음식은 그저 ‘먹는 것’이 아니라 ‘위로’가 되었습니다.




🌃 밤 – 어두운 바다, 그리고 별

루모이는 밤이 되면 정말 어두워요.
불빛이 적고, 인적도 드물고,
그래서 오히려 별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숙소 옥상에서 바라본 밤하늘,
별이 툭툭 떨어질 것처럼 가깝고 선명했어요.
도시의 빛 공해에 익숙한 눈에는, 그 밤이 마치 영화처럼 다가왔습니다.


🕯️ DAY 2 – 고요한 마을, 느리게 걷는 아침

추천 일정:

  • 루모이 시립박물관

  • 구 루모이 본선 철도 유적지

  • 미사키 공원 둘레길

  • 료칸 조식 or 구루메 거리 카페 브런치

아침엔 관광지보다 마을 자체를 걷는 것을 추천해요.
박물관에는 루모이 어업의 역사와 철도 폐선 관련 전시가 있고,
역사 깊은 사진과 모형들이 소소하게 전시되어 있어 조용히 돌아보기 좋았습니다.

마을을 따라 걸으며 만난 건 말린 미역이 널린 작은 어판장,
지나가는 유치원 아이들의 인사,
그리고 바닷가 길을 따라 조용히 출근하는 자전거의 바퀴 소리.

이 도시엔 ‘관광’이 아닌 ‘삶’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 들어가 있으니, 여행자였던 제 마음도 서서히 풀어졌어요.




🎒 루모이 자유여행 팁


항목 정보
체류 기간 1박 2일 이상 추천 (노을+아침 산책 필수)
교통 삿포로/아사히카와 → 루모이 (JR + 버스, 일부 구간 폐선 주의)
여행 계절 5월~10월 (여름과 가을이 최적기)
필수 명소 루모이항, 센본자키, 미사키공원, 시립박물관
추천 음식 성게덮밥, 가리비구이, 연어회, 해산물 정식
분위기 키워드 조용함, 감성 산책, 바다노을, 로컬 감성, 혼자 여행

💭 마무리하며 – ‘끝’이 아닌 ‘쉼’이 되는 곳

루모이는 일본의 끝자락에 있는 작고 조용한 도시지만,
그 끝에서 멈춰 선 마음에 가장 큰 여운을 남겼습니다.

관광지로서의 화려함은 없지만,
그보다 훨씬 더 값진 고요함과 위로가 이곳에는 있습니다.

떠날 땐 “언젠가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런 도시.
여행지의 이름보다, 그곳의 분위기를 기억하고 싶은 분들께
루모이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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