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이 늘 번화한 도시에서 시작된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조금 더 작고 조용한 일본을 찾게 된다.
오늘 소개할 곳, **오노미치(尾道)**는 그러한 갈망에 완벽히 부응하는 여행지다.
이곳은 일본 히로시마현 동쪽 해안에 자리한 작고 고즈넉한 항구 도시.
라멘 한 그릇의 깊은 맛과, 돌계단 사이 고양이들과의 조우,
그리고 언덕 위 마을과 세토내해가 어우러진 풍경은 오노미치에서만 누릴 수 있는
조용한 사치다.
📍 오노미치란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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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일본 혼슈 서부, 히로시마현 동부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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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작고 아담한 도시지만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채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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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일본 영화와 문학의 배경지로 자주 등장하는 감성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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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항구, 언덕, 고양이, 전통 가옥, 세토내해의 바다
이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라기보다 사람이 살고 있는 일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소다.
🚄 오노미치 가는 길
1. 도쿄/오사카 출발
- 신칸센(신오사카 또는 오카야마) → 후쿠야마역 → JR 오노미치역 (약 3시간 30분)
- JR 히로시마역 → 오노미치역 (약 1시간 20분)
- 하카타역에서 신칸센 후쿠야마역 경유 (약 3시간)
📌 JR 패스 이용 시 경비 절약 가능
📌 오노미치역 도착 후 모든 여행은
도보 + 로프웨이 + 자전거로
가능
🍜 오노미치 라멘 – 한 그릇에 담긴 바다와 거리의 맛
오노미치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야 할 첫 번째가
오노미치 라멘이다.
겉보기에는 단출하지만,
진한 간장 베이스와 돼지기름의 깊은 맛이 입안을 감싼다.
오노미치 라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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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베이스 국물에 닭뼈·어패류 육수 블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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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떠 있는 투명한 돼지기름이 감칠맛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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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꼬들꼬들한 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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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 차슈, 멘마, 파 등의 클래식 토핑
라멘 추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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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반칸(壱番館) – 관광객에게 가장 유명, 정석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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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타후지(つたふじ) – 오랜 전통, 꾸준히 현지인에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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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쇼 타무라(麺匠たむら) – 신세대 라멘 애호가들의 선택
👉 대부분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준비 필수
👉 점심 피크 전후 시간대가 가장 붐빔
🐾 고양이 골목 & 예술 골목 – 걷기만 해도 치유되는 공간
**고양이의 골목(猫の細道, Neko no Hosomichi)**은 오노미치를 상징하는 명소 중
하나다.
오노미치역에서 언덕을 올라가면 마주하게 되는 이 골목은,
고양이 조각과 설치미술, 수제 도자기, 그리고 진짜 고양이들로
가득하다.
고양이 골목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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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고양이 그림과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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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작가들이 만든 갤러리와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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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가를 리노베이션한 찻집이나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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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모양의 돌, 화분, 간판까지 감성 넘치는 거리
🧡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에 익숙해 조용히 다가오기도 하며,
골목을 유유히 지나가는 고양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따뜻해진다.
🏘️ 언덕 마을 산책 – 일본의 원형을 걷다
오노미치는 ‘계단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언덕이 많은 곳이다.
좁은 돌계단, 오래된 나무집, 대나무 울타리가 있는 언덕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표 코스
1. 오노미치역 출발 → 언덕길 진입
2. 고양이 골목 → 문학 산책길
3. 센코지(千光寺) 신사 – 산 중턱에 위치한 유명 사찰
4. 센코지 공원 전망대 – 세토내해와 오노미치 시내가 한눈에!
📷 저녁 무렵 센코지에서 내려다보는 오노미치 야경은 정말 아름답다.
📚 문학과 영화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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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명작 『도쿄 이야기』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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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시바 료타로 등 일본 문학 거장들의 애정 어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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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에 문학비, 시비가 설치되어 있어 감성 여행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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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헌책방과 인디 출판 서점도 많아 책 좋아하는 이들에게 천국
☕ 카페 & 쉼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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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房こもん(사보 코몬) – 수제 와플과 따뜻한 말차가 유명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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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ONOMICHI –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카페+호텔+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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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북카페 – 한적한 언덕 위, 책과 고양이와 커피가 함께하는 공간
🛏️ 숙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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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미치 U2 –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호텔, 자전거 여행자 전용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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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소 게스트하우스 – 고택 개조, 도미토리/개인실 혼합, 가성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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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코지 근처 료칸 – 전망과 조식, 정통 료칸 분위기 좋아하는 분께 추천
🎒 여행 팁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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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운동화, 우천 대비 방수 자켓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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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대부분 현금 결제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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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은 경사가 있어 짐은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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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이므로 야간 이동 시 배려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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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게 1박 2일 코스로 추천
✨ 마무리하며
오노미치는 ‘구경’이 아닌 ‘머무름’이 어울리는 도시다.
맛있는 라멘 한 그릇, 고양이와 눈 맞춤, 언덕길에서의 작은 발견…
이 모든 것들이 모여 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여행이 된다.
“빠르게 도착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노미치에서는 천천히 걷는 것이 가장 멋진 방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