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삿포로시 주오구 기타 3조 니시 6초메
📅 여행일자: 2025년 7월
⛅ 날씨: 햇살 맑음, 바람은
선선 / 체감 기온 23도
🕊️ 복잡한 도시 속, 조용한 아름다움을 만나다
홋카이도 자유여행 넷째 날.
이날은 특별한 계획 없이, 삿포로 시내를 느긋하게 걸어보기로 했다.
그러다 지도 속에서 우연히 눈에 띈 한 장소 –
홋카이도 구 본청사.
붉은 벽돌 건물이라는 설명 한 줄에 이끌려 도보로 향했다.
삿포로역 남쪽 출구를 지나 몇 분 걷자,
고층 빌딩 사이로 고풍스럽고 단정한 붉은색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일본 같지 않은, 어쩌면 유럽의 작은 도시 같기도 한 풍경.
도시 중심부에서 이런 고즈넉한 건물을 마주하니,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 붉은 벽돌과 초록 정원의 조화
이곳은 1888년에 세워진
홋카이도 구 본청사.
현재의 홋카이도청이 이전되기 전까지 실제 행정의 중심 역할을 했던 건물이다.
건물 외벽은 약
250만 개의 붉은 벽돌로
이루어졌고,
양쪽으로 길게 뻗은 아치형 창문들과 가운데 돔 구조는
19세기 미국풍 네오바로크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이 건물은 지붕 위의
초록빛 첨탑,
그리고 전면 분수대와 함께 꾸며진 정원이 인상적이다.
그냥 ‘옛날 건물’ 정도로 생각하고 들렀다면
이 공간이 주는 정갈함과 품격에 놀라게 될 것이다.
🌳 내부 탐방 – 홋카이도 개척의 흔적들
건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내부 전시 공간도 꽤 잘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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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개척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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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개척 지도와 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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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용된 공문서와 필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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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자체의 복원 역사
특히 눈에 띄는 건 나무로 된 바닥과 가구, 천장의 샹들리에,
그리고 오래된 문짝에 남아 있는 문양들.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있는 박물관 같았다.
역사에 큰 관심이 없어도, 이곳에선
공간 그 자체가 메시지로
느껴진다.
조용한 복도를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을 건너뛰는 느낌이 든다.
📷 사진으로 남기는 순간
외관과 정원 모두 포토스팟이 넘쳐난다.
방문 당시에는 여름 꽃이 가득 피어 있었고,
건물 앞에서 웨딩 스냅을 촬영하는 커플도 있었다.
📸 추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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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중앙 정원: 건물 전체와 꽃이 함께 프레임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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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정원길: 아치형 창문과 붉은 벽돌의 디테일이 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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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나무 계단: 따뜻한 느낌의 빈티지 감성 사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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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햇살이 벽돌에 비스듬히 닿아 붉은색이 더 선명해진다
조용히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
무언가 특별한 시간을 담는 기분이 든다.
🧘♀️ 혼자만의 여행, 사색과 치유의 공간
혼자 여행할 때 찾는 장소는 보통
사람이 너무 많지 않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울림’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바로 그런 곳이었다.
정원 벤치에 앉아 맥주 하나 마셔도 좋고,
책 한 장 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내 옆에는 커피를 마시는 대학생,
반대편엔 스케치북을 꺼낸 여행자,
멀리선 노부부가 천천히 손을 잡고 걷는다.
삿포로가 주는 도시의 여유가, 이 건물과 정원에서 완성되는 기분.
💡 여행 정보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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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방 시간: 8:45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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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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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 삿포로역 남쪽 출구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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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추천 시간대: 오전 10~11시 / 오후 4~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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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휴식 가능: 벤치 곳곳에 배치 / 돗자리 피크닉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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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2024~2026년까지 일부 구역 리모델링 공사 진행 중 (외부 감상은 가능)
🎒 마무리 한마디
홋카이도 구 본청사는
거창하지 않지만, 조용하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가진 장소였다.
붉은 벽돌이 주는 따뜻함,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의 여유로움,
그리고 도시의 중심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표 같은 순간.
삿포로의 역사와 지금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맛집과 쇼핑을 잠시 뒤로하고, 이곳을 꼭 걸어보길 추천한다.
카메라보다 마음에 더 많이 담고 싶은 곳.
📌 함께 들르면 좋은 근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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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시계탑 (도보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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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리 공원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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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현대미술관 (버스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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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역 JR 타워 전망대 (도보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