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삿포로시 히가시구
기타 7조 히가시 9초메 1-1
📅 여행일자: 2025년 7월
⛅ 날씨: 흐렸다 맑음 / 낮
기온 22도 / 선선한 바람
🚌 삿포로 도심 속 숨어 있는 ‘맥주 여행지’
삿포로 여행 둘째 날, 오늘은 조금은 특별한 목적지를 향해 움직였다.
이름하여
삿포로 맥주 박물관.
평소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삿포로’ 브랜드의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장소다.
일본 전국 어디서든 마주할 수 있는 삿포로 맥주.
하지만 이곳이 바로
그 역사가 시작된 본고장,
그리고 ‘일본 맥주의 뿌리’라고 불리는 상징적인 공간이란 사실을 알고 있으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 붉은 벽돌 건물에서 마주한 150년의 시간
지하철을 타고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에서 내려, 약 10분쯤 걷자
멀리서부터 고풍스럽고 묵직한 붉은 벽돌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 건물은 1890년대에 실제 맥주 양조장으로 사용되던 공장 건물로,
지금은
홋카이도 지정 유산으로도
등록된 의미 깊은 장소다.
건물 자체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결은
사진으로만 볼 때와는 전혀 다른 감동을 준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박물관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금 내가 마시게 될 맥주의 근원이 이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속에 스며든다.
🏛️ 박물관 내부 – 맥주의 역사를 걷다
입장료는 무료. (단, 프리미엄 가이디드 투어는 유료 / 예약 필요)
안내에 따라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맥주 히스토리 투어가
시작된다.
📌 인상 깊었던 전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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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맥주 양조 설비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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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삿포로 맥주 병과 라벨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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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사 맥주’ 시대의 포스터와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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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개척과 함께 성장한 맥주 산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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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유럽에서 어떻게 일본으로 넘어왔는지에 대한 문화적 해석
전시물 하나하나가 잘 보존되어 있어, 일본어를 몰라도
사진, 일러스트, 연표를 통해 흐름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도
삿포로 브랜드가 어떻게 국민 맥주가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일본 사회와 함께해온 흔적을 보는 건 꽤 감동적이다.
🍺 하이라이트는 역시 ‘시음 체험’
박물관의 끝에 다다르면 기다리고 있는 곳,
바로 시음 살롱이다.
✅ 시음 메뉴 (2025년 7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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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클래식 (홋카이도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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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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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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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카라멜 or 안주 세트 옵션 (치즈, 소시지 등)
가장 인기 있는 조합은
3종 시음 세트.
직접 선택한 3가지 맥주를 작은 전용잔에 담아 제공되는데,
맛과 향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어 맥주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삿포로 클래식은 홋카이도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인 만큼
여기서 마시는 한잔은 그 자체로 특별한 기념이 된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마신 건 블랙 라벨.
적당한 쌉쌀함과 깊은 바디감이 가볍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웠다.
한 모금 마신 뒤, 창가 자리에 앉아 바라보는 박물관 마당 —
그 순간만큼은 시간도, 시차도 잊고 그저 맥주에 집중할 수 있었다.
🍽️ 삿포로 맥주 정원 – 맥주와 징기스칸의 황금 조합
시음 후 그대로 옆 건물인 **삿포로 맥주 정원(Sapporo Beer Garden)**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징기스칸 요리 전문 레스토랑으로,
즉석 철판에서 구워 먹는 양고기 요리와 시원한 생맥주가 함께 제공된다.
가성비도 좋고, 분위기도 북적이며 활기차다.
현지인 가족, 친구들, 관광객들 모두가 하나같이 웃고 떠드는 모습.
이곳에서 즐기는
무제한 생맥주 플랜은 진정한
홋카이도 저녁을 만들어준다.
💡 여행 정보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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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시간: 11:00 ~ 20:00 (입장 마감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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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박물관은 무료 / 프리미엄 가이드 투어 약 1,000~1,3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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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음 가격: 단품 300~500엔 / 세트 약 800~1,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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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삿포로 중심에서 약 2~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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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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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도호선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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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역에서 택시로 약 7분 or 버스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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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포토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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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벽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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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맥주 통 전시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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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공간 전용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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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소감
‘술 한잔 마시고 오는 곳’이라기보다는
맥주의 역사, 공간, 감각까지 함께 체험하는 여행지였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 박물관은
‘삿포로’라는 도시와 브랜드가 가진 시간의 깊이를 체험하는 의미 있는 장소다.
다음에는 프리미엄 투어까지 예약해서 더 깊은 맥주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홋카이도 여행 중 하루쯤은
시원한 맥주와 붉은 벽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러
이곳에 들러보시길 꼭 추천드린다.
📌 근처에 함께 가볼 만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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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팩토리 쇼핑몰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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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리 공원 (버스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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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구 본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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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 기념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