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쿄나 오사카의 복잡한 거리와는 조금 다른,
조용하고 오래된 마을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번잡함에서 벗어나
진짜 일본의 온천 마을을 찾아
떠나보세요.
이번 여행지는 나가노현 북부의 작은 온천 마을,
**노자와 온천(野沢温泉)**이었습니다.
혹한 속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탕과,
그 옆을 유카타를 입은 여행자들이 천천히 오가는 거리.
지극히 일본스러운 그 고즈넉함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 노자와 온천은 어디인가요?
노자와 온천은
나가노현 시모타카이군에
위치한
작고 전통적인 온천 마을이에요.
일본 알프스 자락 아래 자리잡고 있으며,
1,300년 이상의 온천 역사,
겨울 스키 명소,
그리고 **13개의 무료 공동온천(소토유 外湯)**으로 유명하죠.
마을 전체가 온천 열기로 데워진 듯 따뜻하고,
눈 내리는 골목을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져요.
무엇보다 이 마을은 ‘관광객을 위한 마을’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전통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 큰 울림이 있었어요.
🗓 나의 1박 2일 여행 일정 요약
시간대 | 일정 |
---|---|
11:00 | 도쿄역 출발 – 호쿠리쿠 신칸센 탑승 (이이야마역 하차) |
11:40 | 버스 환승 – 노자와 온천행 (약 25분) |
12:30 | 마을 도착 후 짐 보관, 점심 식사 |
13:30 | 마을 산책 및 공동온천 순례 (오오유/가마노유 등) |
16:00 | 료칸 체크인 – 다다미방 휴식 |
18:00 | 전통 가이세키 석식 |
20:00 | 야간 온천욕 & 설경 산책 |
다음날 07:30 | 료칸 조식 후 스키 체험 또는 자전거 대여 |
10:30 | 기념품 쇼핑 & 온천 달걀 체험 |
13:00 | 도쿄행 귀가 |
🛁 마을 곳곳에 숨은 보물 – 13개의 소토유
노자와 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 전체에 퍼져 있는 **13곳의 무료 공동 온천(소토유)**입니다.
현지인들과 여행객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각 온천마다 건물 모양, 온천수의 색과 효능, 분위기가 달라요.
제가 다녀온 소토유 베스트 3
① 오오유(大湯) – 노자와의 상징
마을 중앙에 있는 가장 대표적인 온천입니다.
외관은 마치 작은 절 같고, 내부는 깊은 목재향이 가득한 구조.
물이 매우 뜨겁지만, 뜨거운 만큼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에요.
② 가마노유(釜の湯) – 주민들이 애정하는 온천
규모는 작지만 로컬의 분위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어요.
욕조가 돌로 되어 있어 자연친화적이고 조용합니다.
③ 나카유(中尾の湯) – 가족 단위 방문 추천
비교적 넓고 이용객이 많아 초보 여행자도 부담 없이 입욕할 수 있어요.
물이 유독 부드럽고 살짝 미끈한 느낌이 인상 깊었어요.
⚠️ 소토유 이용 팁
비누, 샴푸, 수건 없음 → 직접 챙겨야 해요
수영복 금지, 타올 몸에 두르지 말 것
물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10~15분 입욕 후 휴식 필요
🍜 먹는 재미도 쏠쏠한 마을
작은 온천 마을이지만, 음식점도 꽤 다양했어요!
🥢 점심
-
온센만주: 김으로 찐 찹쌀떡, 팥 앙금 가득한 속
-
메밀소바: 시원하고 진한 국물, 메밀 향이 살아있어요
-
노자와나 절임 덮밥: 지역 특산 채소를 밥 위에 올린 소박한 맛
🍱 저녁 – 료칸 가이세키
-
전채: 사시미, 온천 달걀, 된장 절임
-
메인: 히다규 스테이크 또는 생선 구이
-
식사: 흰쌀밥, 된장국, 나물류
-
디저트: 유자 젤리 혹은 과일
→ 하나하나 정갈하고 계절의 향이 느껴지는 요리였어요.
🍶 밤에는 사케 한 잔
노자와 주변 양조장에서 만든 지역 사케가 준비돼 있어서
온천 후 유카타 차림으로 사케 한 잔 마시는 그 여유… 말로 다 못해요.
🏨 료칸 이야기 – 다다미방 + 온천 + 유카타
제가 묵은 료칸은 작은 규모였지만 정성스러움이 묻어났어요.
-
다다미방에 놓인 푹신한 이불
-
직접 고른 유카타
-
창밖으로 내리는 눈과 가로등 불빛
-
그리고 료칸 전용 노천 온천탕
너무 뜨거워 오래 있진 못했지만,
머리엔 찬 공기, 몸은 뜨거운 물 속에 푹 담긴 그 감각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 겨울엔 스키 천국!
노자와는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스키 리조트 지역입니다.
-
총 코스 수: 36개
-
리프트 20기 이상
-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코스 분산
-
마을 숙소에서 곧장 슬로프로 연결되는 구조!
스키를 타고 → 소토유에서 몸 녹이고 → 유카타 입고 가이세키
이 루틴이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 1월 불축제 – 도소진 마츠리 (道祖神祭り)
제가 다녀온 건 1월 중순이었는데, 마침 도소진 축제 기간이었어요.
-
불의 축제,
-
나무탑 공격과 방어 의식,
-
지역 청년들의 의식 퍼포먼스,
-
그리고 불꽃놀이까지
일본 전통 축제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그 열기 속에 섞여 본 건 처음이었어요.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일부러 1월 여행을 잡는 여행자도 많다고 해요.
🚉 교통 – 도쿄에서도 가까운 편!
-
도쿄역 → 이이야마역
-
호쿠리쿠 신칸센 이용 (약 1시간 40분)
-
-
이이야마역 → 노자와 온천행 직행 버스 (약 25분)
-
마을 내는 대부분 도보 이동 가능
겨울철엔 눈이 많이 오니 미끄럼 방지 장비나 등산화 추천!
🧭 여행 팁 요약
-
🧴 온천에 필요한 수건, 비누, 세면도구는 반드시 챙기기
-
💴 소규모 식당, 료칸은 현금만 받는 곳 많음
-
👘 유카타 대여 무료 or 포함된 료칸 많음
-
🎿 스키 장비 렌탈 & 강습은 사전 예약 가능
-
🔥 소토유 물 온도는 굉장히 뜨거움! 입욕 시간 조절 필요
-
🎉 도소진 축제는 매년 1월 15일, 미리 일정 체크 필수
💭 마무리 후기 – 이곳은 ‘휴식’이라는 단어로 기억될 거예요
노자와 온천 마을은
‘무언가를 하러 간다’기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었습니다.
마을의 작은 골목을 유카타 차림으로 걸으며,
지나가는 김냄새 속으로 스며들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마을 방송을 들으며 잠들던 밤.
그 모든 순간이 하나의 힐링이자, 기억에 남을 이야기였어요.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진짜 일본 전통 온천 마을을 체험하고 싶은 분
-
조용하고 깊이 있는 겨울여행을 원하는 분
-
스키와 온천을 한 번에 즐기고 싶은 액티비티 여행자
-
료칸과 가이세키, 유카타 문화에 관심 있는 분
-
관광지보다는 마을의 ‘느림’을 즐기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