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시코쿠 여행 중에서도 조금은 특별한 선택을 했어요.
바로 **에히메현 남서부, 우와지마(宇和島)**로 향한 자유여행이었습니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조용한 바닷마을.
하지만 그 속엔
진주처럼 빛나는 경험들이 숨어
있었답니다.
🗺️ 우와지마란 어떤 곳일까?
우와지마는 에히메현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입니다.
일본에서도 진주 양식이 활발한 곳으로 유명하며, 고래잡이의 역사, 전통적인 소
싸움 문화 등 독특한 배경을 간직하고 있어요.
사람들 사이에선 '시코쿠의 숨은 보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도착해보니 왜 그런지 단번에 알겠더라고요.
🚉 교통 – 그곳에 닿기까지도 여행
이번 여행의 출발은
마쓰야마역에서 시작했어요.
JR 특급 ‘우와지마선(宇和島線)’을 타고
약 1시간 30분, 기차는 천천히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아요.
푸른 들판, 바다와 접한 시골 마을, 멀리 펼쳐진 산등성이들…
도착 전부터 이미 여행 기분이 한껏 물올랐습니다.
🏯 1. 첫 코스 – 우와지마 성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우와지마 성(宇和島城).
1601년에 지어진 목조 천수각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일본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귀중한 유산이에요.
오르는 길도 소소한 즐거움
성으로 오르는 길은 짧은 산책로처럼 되어 있어서
걸어가는 맛이 있어요.
산책길 양옆으로 나무가 무성하고, 봄이나 가을이면 단풍이나 벚꽃도 곁들여져서
정말 아름답다고 하더라고요.
천수각에서 내려다본 풍경
드디어 천수각에 도착!
낮지만 넓게 트인 풍경. 바다와 시내, 항구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작지만
강렬했습니다.
🐋 2. 우와지마 역사 자료관 – 고래와 소의 도시
성 바로 아래에는
우와지마 시립 자료관이
있어요.
겉보기엔 소박한 공간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우와지마의 진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고래잡이 마을의 기억
예전 이 지역은
포경 산업으로 번창했었다고
해요.
고래 뼈, 작살, 항해 지도 같은 전시물을 보며 그 시절 바다 위를 누볐던 삶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 싸움?
재미있게도 우와지마는
전통적인 소 싸움 문화로도
유명해요.
‘우시오이 마츠리(牛鬼まつり)’는 매년 여름 열리는 큰 축제로, 투우처럼 사람 없이
소끼리 힘을 겨루는 경기랍니다.
마치 스포츠처럼 소를 훈련시켜 대회에 출전시키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어요.
“고래를 따라 바다로, 소를 따라 들판으로.
우와지마는 한 도시 안에 두 개의 시대를 품고 있었어요.”
💎 3. 진주 양식 체험 – 바다 속 보물을 내 손으로!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진주 체험이었어요.
우와지마는
미에현의 이세시마,
나가사키와 함께 일본 3대
진주 산지 중 하나입니다.
어디서?
저는 ‘우와지마 진주 센터(Pearl Center)’에서 당일 접수하고 체험했어요.
어떻게?
작은 진주 양식장으로 이동 → 직접 조개 껍데기를 열어 진주 꺼내기!
내 손으로 꺼낸 진주를
목걸이 or 키링으로 가공해주는 서비스까지 있어서, 나만의 기념품으로 최고였어요.
직원이 말하길, 조개 안에 진주가 없을 확률도 있다고 했는데...
저는 운 좋게
크고 완전한 진주가 딱!
나와서 완전 감동🥹
🍱 4. 점심은 항구 근처, 해산물 덮밥 한 그릇
진주 체험 후엔 배가 고파져서 근처 작은 식당으로 갔어요.
해녀 아줌마들이 운영하는 듯한 느낌의 로컬 식당이었는데…
**카이센동(해산물 덮밥)**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도미, 전갱이, 참치, 오징어 등등,
그날 아침 잡은 재료로 만든 신선한 맛이 입안에서 춤을 췄어요.
+ 미소카츠오도 꼭
맛보세요.
된장에 절인 가다랑어 회인데, 짭짤하면서 깊은 맛이 일품입니다.
☕ 마무리는 카페에서 천천히
역 근처의 작은 카페에 들어가서,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오늘 하루, 참 잘 보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관광지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곳.
사람들의 표정, 바람의 속도, 골목의 소리까지 마음에 남는 도시였어요.
🎒 여행 정보 정리
항목 | 내용 |
---|---|
🚆 이동 | 마쓰야마역 → 우와지마역 (JR 특급 약 90분) |
🏯 우와지마 성 | 입장료 200엔, 소박하지만 풍경이 예술 |
🐚 진주 체험 | 우와지마 Pearl Center, 당일 가능 |
🐂 소 싸움 축제 | 7월 중순 ‘우시오이 마츠리’, 연 1회 |
🍴 현지 맛집 | 항구 주변 로컬 식당, 해산물 덮밥 강추 |
🛌 숙박 | 게스트하우스 ~ 료칸 다양, 1박 ¥6,000~¥9,000 |
🗓️ 추천 계절 | 봄 (벚꽃), 가을 (단풍), 여름 축제 시즌도 좋아요 |
✨ 한 줄 소감
“진주처럼 작고 반짝이는 도시, 우와지마.
느리게 걸어야 더 잘 보이는 여행지가 있다면 바로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