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마다 대지의 숨결, 한숨마다 치유의 시간"
홋카이도를 여행하면서도 ‘도카치 산맥’이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다.
도카치? 온천이 좋다고? 활화산이라는데 안전할까? 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그런데도 마음이 끌린 건, “걷고 난 후, 바로 온천”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다.
그렇게 찾아간 도카치 산맥은 단순히 등산의 재미나 온천의 휴식만을 주는 곳이
아니었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치유되는, 오감이 열리는 여행지였다.
📍 도카치 산맥,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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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홋카이도 중남부. 후라노, 가미후라노, 비에이 사이에 위치한 산악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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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봉우리: 도카치다케(十勝岳, 2,07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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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활화산 지대로, 지금도 일부 분화 활동이 지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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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지: 도카치다케 온천, 료운카쿠, 가미후라노 하이랜드 등
도카치 산맥은
트레킹과 온천이 공존하는 특수한 여행지로,
자연을 가까이서 체험하고 싶은 여행자, 혹은 북적이지 않는 조용한 여정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알맞은 장소다.
🚗 어떻게 가나요?
1. 대중교통(열차 +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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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역 → 아사히카와역 (JR 특급 약 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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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카와에서 후라노선 환승 → 가미후라노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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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도카치다케 온천 방향 버스 탑승 or 택시 이용
2. 렌터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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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or 아사히카와에서 렌터카 이용 시 2~2.5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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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관광지 간 거리가 멀고, 트레킹 후 바로 온천까지 이동하는 데 렌터카가 유리
🚙 운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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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11월~3월)은 반드시 스노우타이어 장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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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치다케 온천 가는 길은 산악도로로, 가파른 구간 & 커브 다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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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 + 종이지도 병행 추천
🥾 트레킹 – 도카치 산맥은 ‘산을 넘는 여행’이 아니다
도카치 산맥의 트레킹은 단순한 등산이 아니다.
대지의 뜨거운 숨결,
차가운 바람,
고요한 숲,
생명이 자라는 길이 함께
어우러진
‘경험’ 자체가 되는 여정이다.
🔥 도카치다케 화산 트레킹 (十勝岳登山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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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중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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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거리: 약 12km 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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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약 6~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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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 도카치다케 온천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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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유황 연기, 화산재, 황토색의 대지, 고산 식물, 후라노 평야 조망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구름 사이로 보이던
연기 피어오르는 산 능선,
그리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후라노의 넓은 들판이었다.
🌲 가벼운 자연 탐방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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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이자와 탐방로(三愛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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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시간: 약 1~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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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여행자, 트레킹 초보자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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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폭포 소리, 조용한 새소리와 함께 걷는 평온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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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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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가 피는 초여름~초가을 사이 방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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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구간이지만, 후라노 너머의 산맥이 탁 트인 풍경을 선사
♨️ 도카치 산맥의 보물 – 고지대 온천
1. 도카치다케 온천 (十勝岳温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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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80m에 위치한 홋카이도 최고 고지 온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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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마시는 듯한 공기, 그리고 자연과 맞닿는 듯한 노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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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 냄새가 진하게 퍼지지만, 오히려 그 냄새마저도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온천수 특징:
유황 성분이 강한 탁한 노란빛 온천
피부 진정, 근육 이완에 효과
노천탕은 사계절 내내 운영, 특히 눈 내리는 날 풍경이 장관
2. 료운카쿠(凌雲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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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치다케 온천 지역의 대표 온천 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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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 식사 + 온천 패키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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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보다 등산객이 더 많은, 조용한 분위기
🍽 지역 먹거리 – 등산 후 배고픔까지 만족시키다
후라노 & 가미후라노 음식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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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후라노 포크 덮밥: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달콤짭짤한 간장 소스에 곁들인 지역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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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카레오믈렛: 부드러운 달걀과 감자, 채소가 조화로운 후식 겸 식사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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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 요리 정식: 온천 료칸에서는 제철 버섯, 나물로 만든 산채요리가 제공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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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와인 & 치즈: 지역 와이너리에서 직접 양조한 가벼운 산미의 레드와인, 구운 치즈와 찰떡
☕ 뷰 카페도 곳곳에 있음: 등산 후 들리는 고지대 카페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 풍경 + 커피 한 잔,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 사진 포인트 Best 4
1. 도카치다케 정상에서의 파노라마 뷰
2. 노천탕 위로 지는 노을
3. 연기 피어나는 분화구 주변 지형
4. 눈 내리는 겨울, 유황 연기와 설경의 대비
📝 여행 팁 정리
항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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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일정 | 1박 2일 (트레킹 + 온천 여유 있게) |
계절별 매력 |
여름: 초록과 화산 지형 가을: 단풍 + 맑은 날씨 겨울: 설경 + 온천 |
추천 대상 |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 조용한 여행 선호자, 몸과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여행자 |
필수 준비물 | 등산화, 방풍자켓, 수건, 유황 냄새에 민감한 경우 마스크 |
주의사항 | 온천 전에는 충분한 수분 보충, 화산지형에서의 트레킹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니 사전 확인 필수 |
✨ 마무리하며
도카치 산맥은 "등산도 하고, 온천도 한다"는 단순한 문장이 담지 못할 만큼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산의 고요함, 땅의 뜨거움, 바람의 차가움, 그리고 온천의 따뜻함이 조화롭게
뒤섞이며
그 어떤 말보다 몸으로 먼저 와닿는 여행지였다.
이곳에선 GPS나 SNS보다는,
나의 호흡, 걸음, 땀, 그리고
온천수에 녹아드는 고요함이
진짜 여행을 만든다.
누군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다녀오면, 도카치 산맥은 내 여행의
가장 깊은 기억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