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일본 시골에서 만난 세계유산과 초록길, 시마네현 이와미 은광 자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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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폐광의 흔적, 자연의 숨결, 그리고 슬로우 트래블의 정수


“광산이 있었던 자리에, 이제는 평화가 머문다.”

도시의 빛과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어느 여름날,
지도 끝자락에 놓인 작은 이름 하나에 마음이 갔습니다.

‘이와미 긴잔(石見銀山)’ – 일본에서 은이 가장 많이 채굴되던 장소.

하지만 이제 그곳은 은이 아닌,
은보다 깊은 고요와 초록으로 가득 찬 **‘걷는 유산’**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 이와미 은광, 어디에 있는가?

시마네현 오다시(島根県 大田市).
일본 혼슈의 왼쪽,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곳.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 지역은
그저 한 폐광이 아니라, 광산과 마을,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거대한 문화권이에요.

  • 16세기~20세기 초까지 활발했던 은 채굴지

  • 일본 내 경제와 무역에 큰 영향을 끼친 전략 자원지

  • 전쟁, 노동, 인간의 흔적이 자연 속에 묻혀 있는 특별한 공간


🚉 교통 – 그리 쉽진 않지만, 그만큼 특별한 여정

서울 출발 기준:

1. 인천공항 → 하네다 or 이타미 공항

2. 하네다 → 이즈모 공항 or 히로시마 공항

3. 공항 → JR 오다시역 → 버스 또는 자전거 렌탈

    도착까지는 대략 5~6시간,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그 여정이 이미 여행의 일부가 되어 버려요.
    특히 이와미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는 창밖에 논과 산, 바다가 교차하며 펼쳐지는 감동을 줍니다.




    🏞️ 걷는 여행의 시작 – 료겐지마부(龍源寺間歩)

    버스를 타고 도착한 건 료겐지마부 입구.
    이와미 은광 내부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개 구간이에요.

    • 입장료: 410엔

    • 내부 길이 약 273m

    • 연중 내내 서늘한 13~15도 유지

    들어가자마자 축축한 공기와 조용한 정적,
    그리고 거칠게 파인 갱도의 벽들이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걸 알려줍니다.

    400년 전, 수많은 인부들이 손으로 돌을 쪼고, 캤던 자국.
    도끼, 망치, 정으로 은을 찾았던 흔적이 여전히 살아 있어요.

    📌 은광 내부는 짧지만, 상상은 끝없이 길어지는 곳.


    🏘️ 마을은 그대로 멈춰 있었다 – 오오모리 거리(大森の町並み)

    료겐지마부에서 마을 방향으로 천천히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거리가 나타나요.

    오오모리(大森) 거리는 에도시대의 상점가와 주택가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 전기줄이 없어요. 풍경이 깨끗합니다.

    • 도로에 차도 거의 안 다녀요. 오직 사람과 자전거만

    • 전통 목조건물 속에 찻집, 공방, 작은 박물관이 숨어 있어요

    🌸 마을을 걷다 보면 가끔 사는 듯, 안 사는 듯한 집들이 나타나고
    아이들이 길가에서 물장난을 치는 모습이 보여요.
    시간이 흐르고 있긴 하지만, 참 조용히 흘러가는 곳입니다.




    🛤️ 폐광에서 숲으로 – 세계유산 산책로 걷기

    이와미 은광의 진짜 매력은 갱도와 마을 사이의 **‘길’**에 있습니다.
    마을 뒤편 산속으로 이어지는 폐광 유산 산책로
    은을 찾던 인간의 손길과, 그것을 감싼 자연이 맞닿아 있는 공간이에요.

    • 오래된 굴뚝, 터널 흔적, 무너진 벽돌

    • 그 위로 이끼가 자라고, 새소리가 가득

    • 하늘은 멀고, 바람은 낮고, 마음은 맑아집니다

    이 길을 걷는 동안은 관광객이라는 사실을 잊게 되고,
    그저 이 땅을 한때 살았던 사람들의 숨결을 더듬는 한 사람이 되어 있어요.


    🍵 작지만 따뜻한 맛집들

    🍙 오오모리야(大森屋)

    • 은광 시절 도시락을 재현한 ‘광산 정식’

    • 유기농 현미밥과 채소 중심의 시골식 한상

    • 된장국 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맛

    ☕ 岡山珈琲店 (오카야마 커피점)

    • 120년 된 민가를 개조한 찻집

    • 나무 바닥의 삐걱임, 종이문 사이 햇살

    • 핸드드립 커피 + 말차 파운드케이크 완벽 조합


    🌌 숙소 – 밤이 오면, 은보다 빛나는 침묵

    이와미에서 1박을 선택한 건,
    ‘도시의 리듬’과 ‘마을의 시간’이 너무 달라서였어요.

    추천 숙소:

    • 오모리야 료칸: 고택 개조, 화로 있는 다다미 방, 향토 조식

    • 게스트하우스 쿠라: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친절한 호스트와 정보 교류 가능

    밤이 되면, 별빛 아래에선 마을 전체가 조용해져요.
    TV 소리도, 에어컨 소리도, 심지어 자동차 소리도 없는 밤.
    그 고요함은 숙면을 넘어서 마음까지 쉬게 해줍니다.




    📌 여행 정보 요약


    항목 정보
    위치 일본 시마네현 오다시 (石見銀山)
    특징 폐광 유적, 은광 마을, 세계문화유산, 도보 중심 관광
    입장료 료겐지마부 410엔 / 박물관 등 별도
    교통 JR 오다시역 → 버스 or 자전거 / 항공은 이즈모 or 히로시마
    소요시간 최소 4시간~1박 2일 추천
    준비물 편한 신발, 생수, 여유로운 마음
    여행스타일 걷는 여행, 역사탐방, 감성 여행, 시골 스테이

    📝 마무리 후기

    이와미 은광은 더 이상 ‘광산’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지금 **‘기억의 공간’**이에요.

    불이 꺼지고, 사람들의 손이 떠난 자리에
    자연은 다시 초록을 덮었고, 마을은 시간을 곱게 간직한 채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걷고 난 뒤,
    **‘여행이란 꼭 뭔가를 해야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만히 걷고, 들여다보고, 조용히 머무는 것.
    그것만으로도 여행은 완성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곳이었습니다.


    ⛏️ “은은 사라졌지만, 그 시간을 기억하는 풍경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여행을 원한다면,
    그리고 조용히 나 자신을 마주하고 싶다면 –
    이와미 은광, 꼭 한 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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