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껀다오 섬인가? – “푸꾸옥 말고 더 조용한 곳 없을까?”
몇 년 전 푸꾸옥을 다녀온 후, 이번에는 조금 더 조용하고 한적한 휴양지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곳이 바로 껀다오 섬(Con Dao Islands).
베트남 본토에서 떨어진 작은 군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청정 자연 그대로가 보존되어 있다고 해서 선택했죠.
게다가 베트남 전쟁과 독립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섬이라니, 여행의 의미까지 더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도착 첫날, 활주로 옆으로 펼쳐진 코발트빛 바다를 보는 순간 확신했습니다. “이곳이 진짜 휴양지다.”
2. 여행 준비 팁 – 출발 전 꼭 알아두세요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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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호치민에서 껀다오 직항(약 1시간), 비엣젯·밤부항공 등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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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이동: 본토의 붕따우(Vung Tau)에서 페리로도 접근 가능(약 3~4시간), 다만 바다 날씨에 따라 결항될 수 있어 비행기 추천.
언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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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즌: 3월~9월 – 바다가 잔잔하고 다이빙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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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야 할 시기: 10월~2월 – 바람이 강해 해양 액티비티 제한 가능.
숙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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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식스센스 콘다오(Six Senses Con Dao) – 자연친화적인 프라이빗 빌라, 허니문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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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콘다오 리조트, Anh Dao 호텔 – 해변 접근성 좋고 가성비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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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게스트하우스: 현지 가정식 아침 제공, 저렴하게 로컬 체험 가능.
TIP: 섬 내 대중교통이 없어 오토바이 렌탈 필수! (1일 약 10~15달러). 국제운전면허증 챙기세요.
3. 껀다오에서 경험한 잊지 못할 순간들
1) 껀다오 감옥(Con Dao Prison) – 역사의 아픔을 마주하다
껀다오는 한때 **‘죽음의 섬’**이라 불렸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과 베트남 전쟁 당시 독립운동가와 정치범들이 수감된 감옥이 있었죠.
‘호랑이 우리(Tiger Cage)’라 불리는 고문실에 들어서는 순간, 차가운 공기가 몸을 감쌌습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란 걸 느꼈습니다.
여행 팁: 입장료 저렴(약 2~3달러). 영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담짜우 해변(Dam Trau Beach) – 바다와 비행기가 만나는 곳
껀다오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담짜우.
노란빛 모래사장과 투명한 바다, 그리고 머리 위로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파라솔 아래 누워 코코넛 음료를 마시며 바라본 석양은 이번 여행 최고의 힐링 타임이었습니다.
TIP: 오후 3~5시 방문하면 일몰과 착륙 장면을 함께 볼 수 있어요.
3) 거북이 산란 체험 – 생명의 순간을 만나다
5~9월, 껀다오 주변 작은 섬(특히 Hon Bay Canh)에서는 거북이 산란을 보호하고 새끼 거북을 방생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손바닥만 한 아기 거북들이 바다로 힘차게 향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했습니다.
TIP: 사전 예약 필수! WWF 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니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4) 다이빙 & 스노클링 – 산호의 천국
껀다오 해역은 베트남 최고의 산호초 보호구역 중 하나.
맑은 시야 속 알록달록한 산호와 열대어들을 만날 수 있었죠.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어 부담 없었습니다.
팁: 장비 상태가 좋은 Con Dao Dive Center 추천, 예약 시 한글 상담 가능.
5) 관음사(Phi Yen Temple) & 현지 시장 – 로컬의 삶을 엿보다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관음사와 시장을 들러보세요.
시장에서 산 건어물과 후추는 최고의 기념품이었습니다.
팁: 흥정은 부드럽게, 웃으며 하면 가격이 더 내려갑니다.
4. 추천 일정 (3박 4일 기준)
Day 1: 껀다오 도착 → 오토바이 렌탈 → 담짜우 해변 석양 감상
Day 2: 껀다오 감옥 & 역사 탐방 → 현지 시장 투어 → 로컬 해산물 맛집
Day 3: 거북이 산란 체험 & 다이빙 → 리조트 스파로 휴식
Day 4: 관음사 참배 → 기념품 쇼핑 → 귀국
예산: 숙박 포함 1인 약 50~80만 원 (항공 제외).
5. 여행 꿀팁 &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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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필수: ATM이 몇 곳 없고 카드 결제는 일부 리조트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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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대비: 모기 기피제 필수, 특히 해변 저녁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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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호: 쓰레기 되가져오기, 산호와 거북이 서식지 보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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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유심칩은 호치민 공항에서 미리 구매.
6. 마무리 – “진짜 휴양지를 찾는다면 껀다오”
껀다오 섬은 상업화되지 않은 자연, 깊이 있는 역사, 여유로운 시간이 있는 곳입니다.
푸꾸옥이 북적이는 관광지라면, 껀다오는 온전히 쉼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섬입니다.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역사의 숨결을 마주하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껀다오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