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시작한 건 전시실이었지만, 빠져든 건 시간이었다. 하노이 국립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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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유리창 너머엔 유물이 놓여 있었고,

그 앞에 선 나는 한 나라의 시간 속에 들어갔다.
조용히 걷는 발걸음마다, 베트남의 수천 년이 흘러갔다.”

🏛 하노이 국립역사박물관

(National Museum of Vietnamese History / Bảo tàng Lịch sử Quốc gia)

  • 📍 위치: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동쪽, 오페라하우스 인근

  • 💰 입장료: 40,000동 (약 2,000원)

  • 🕰 운영시간: 매일 08:00 ~ 17:00 (점심시간 없음)

  • 추천 체류 시간: 약 1시간 30분~2시간

  • 📸 촬영: 외부 자유 / 내부 대부분 촬영 가능 (플래시 X)

  • 🚖 이동 팁: 구시가지에서 택시로 약 10분 (도보 가능)




🍂 걷기 시작한 건 전시실이었지만, 빠져든 건 시간이었다

하노이의 분주한 거리, 오토바이와 경적 소리 사이를 빠져나와
노란 프랑스 식 건물을 마주했을 때,
나는 시간의 입구에 선 기분이 들었다.

하노이 국립역사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베트남의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흐름
이자
전쟁과 철학, 문화와 생존이 함께 숨 쉬는 장소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축미가 살아 있는 외벽,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유리창,
그리고 조용히 놓인 유물 하나하나가
**‘말은 없지만 이야기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 관람 루트 – 한 나라의 기원을 따라 걷다

박물관은 시대 순으로 전시되어 있어,
방문자는 ‘시간의 강’을 따라 걷듯 자연스럽게 베트남 역사를 체험하게 된다.




🔸 1층: 선사와 청동의 시작 – 동손 문명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동손(Dong Son) 시대의 대표 유물인 청동북(銅鼓).

그 거대한 북 위에는 하늘, 새, 인간, 전사의 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한때 이 소리는 마을을 모으고, 하늘에 제사 지내고,
적과 싸울 준비를 알리던 신성한 소리였을 것이다.

그 옆엔 사슴뿔 장식품, 무덤에서 발굴된 도자기와 토기,
농기구, 고대 장신구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 이 구역은 ‘문자 이전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 어떤 글보다, 유물이 훨씬 큰 울림을 준다.


🔸 2층: 왕조의 부흥과 침략의 기억

중세 베트남의 리 왕조, 쩐 왕조, 레 왕조…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 관직 도장, 불상, 황금 복식이 이어진다.

벽에는 중국과의 전쟁을 묘사한 병사들의 그림과
당시 궁중에서 사용하던 문서, 복식까지 세밀하게 전시되어 있다.

👉 이 구역에서는 베트남의 ‘자주적 정체성’이 느껴진다.
강대국의 간섭 속에서도 지켜낸 문화와 신념.

특히, 붉은 옻칠에 금박이 얹힌 관복 장신구
목재에 정교하게 조각된 불교 조형물
예술적인 가치로도 매우 인상 깊다.




🔸 별관: 근현대 베트남 – 식민지, 전쟁, 통일

박물관 별관은 감정적으로 더 무거운 공간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저항운동,
호찌민의 독립 선언문,
미국과의 전쟁에서 사용된 장비와 포스터…

한쪽엔 총알이 관통한 헬멧,
다른 한쪽엔 전쟁 중에도 아이들이 사용한 교과서와 가방이 놓여 있다.

👉 그 모든 전시는 "총만으로는 나라를 만들 수 없다"는
조용한 외침 같았다.

호찌민 주석의 서명과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어린 병사의 일기, 봉제 공장에서 몰래 제작한 군복 샘플까지…
작은 유물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이야기.


🌿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이 박물관의 건물은 원래 프랑스 극동학원으로 지어진 식민지 시기 건축물이다.
건축 양식은 아르데코와 인도차이나 양식의 혼합으로,
둥근 창, 곡선 계단, 대리석 기둥 등이 예술적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나선형 계단 위로 쏟아지는 자연광
오래된 시간과 지금 이 순간을 동시에 비춘다.

📷 사진 포인트 추천

  • 외벽 노란 벽면 + 붉은 창문 조화

  • 1층 청동북 전시관

  • 나선 계단 위에서 아래로 찍는 인물샷

  • 별관 야외 정원 벤치 (연못, 바람, 나무 그림자)




🖋 인상 깊었던 한 장면

한 벽면 전체가 1945년 9월 2일,
바딘 광장에서 호찌민 주석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던 장면으로 꾸며져 있었다.
흑백 사진 속 수만 명의 얼굴.
연설문이 흐르는 오디오.

나는 한참을 그 앞에 서 있었다.
그날, 그 장소, 그 사람들,
그리고 그 순간의 떨림이 박물관 안에 여전히 살아 있었다.


🎒 여행자 요약 정보


항목 내용
🕰️ 운영 시간 매일 08:00 ~ 17:00 (연중무휴)
💰 입장료 40,000동 (현금 지참 권장)
📍 위치 호안끼엠 호수 동쪽, 오페라하우스 인근
⏰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2시간
📸 촬영 외부 자유 / 내부 대부분 촬영 가능 (플래시 X)
👕 복장 편안하고 단정하게 (내부 냉방 약함)
🚖 근처 명소 여성박물관,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호안끼엠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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